[비바100] '소수의견' 윤계상 "배우로서 자신감을 얻었죠"

김동민 기자
입력일 2015-06-29 07:00 수정일 2015-06-29 07:24 발행일 2015-06-29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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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소수의견'의 윤계상(연합)

브릿지경제 김동민 기자 = 배우로서 윤계상 앞에는 ‘소신’이란 단어가 붙는다. 

그룹 god 때부터 유독 많은 팬을 거느렸지만 배우로 전향하고 나서는 대중성과 거리가 먼 작품을 주로 선택했다. 

김기덕 감독이 제작한 영화 ‘풍산개’에서는 말 한마디 않고 철책을 뛰어넘는가 하면 ‘집행자’에서는 사형집행 교도관의 죽어가는 마음을 연기했다. 

최근 개봉한 ‘소수의견’도 대중성과 거리가 멀다. 영화에서 그는 국가가 감추려는 어두운 단면을 끄집어내는 국선 변호사를 연기한다. 철거 현장에서 죽은 의경과 일반인은 ‘변호인’만큼 대중적이지 않고 ‘도가니’만큼 자극적이지 않다. ‘연평해전’과 ‘극비수사’ 같은 대작들 사이에서 영화는 관객의 소신 있는 선택을 유도한다.

‘소신’이라 묻자 윤계상은 ‘배우’로 답한다. “배우가 되고 싶다”는 의지는 인터뷰 내내 그가 강조한 것이기도 하다.

“사실 하다 보니 그렇게 된 거예요. 단 한 번도 예술과 상업, 어느 한쪽을 선택 하지는 않았어요. 다만 최우선 순위는 연기적인 부분에서의 발전 가능성이었어요. 예나 지금이나 흥행보다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소수의견’의 주요 무대는 법원이다. 윤진원이 변론하면 판사는 위에서 내려다보고 상대 변호사는 실수를 잡아내기 위해 예리한 눈을 번뜩인다. 배심원은 관객과 같은 시선으로 윤진원을 관찰한다. 법정의 모양을 한 연극 무대다.

배우 윤계상<YONHAP NO-1867>
영화 '소수의견'의 윤계상
“법정드라마는 굉장한 연기력이 필요해요. 리듬을 타지 못하면 지루해지거든요. 그런 무대 위에서 상대 배우를 설득하고 나아가 관객 눈을 집중시키는 것은 제게 큰 도전이었어요. 이 벽을 넘고 싶어서 출연을 결심했죠.”

윤계상의 걱정과 달리 영화 속 윤진원은 관객과 함께 호흡한다. 처음에는 상대 배우인 유해진과 가볍게 흥을 돋운다. 그러다 숨겨진 진실이 드러나면서 그의 변론은 강해진다.

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