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콥터서 음담패설 방송(?)한 캐나다 경찰 해프닝

김효진 기자
입력일 2015-06-25 16:05 수정일 2015-06-25 16:07 발행일 2015-06-25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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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경제 김효진 기자 = 캐나다 경찰이 헬리콥터 안에서 확성기를 틀어놓은 채 수위 높은 음담패설을 나눴다가 지역 시민들에게 사과하는 웃지못할 해프닝이 벌어졌다.

캐나다 CBC뉴스는 24일(현지시간) 캐나다 중부 매니토바 주 위니펙 경찰 소속 경찰 헬기 조종사들이 지난 22일 오후 비행을 하던 중 실수로 확성기를 튼 가운데 욕설과 구강성교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 받아 위네펙 주민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엔진 소음으로 스피커가 켜진 것을 미처 알지 못한 채 잡담과 음담패설을 이어간 것으로 밝혀졌다.

마당에 나와 앉아있던 위니펙 주민 브랜디 암스트롱은 헬리콥터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를 듣고 충격을 받았다며 “너무 놀라서 턱이 땅에 떨어질 지경이었고 눈이 튀어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동네 아이들까지 다 들을 수 있었다며 조종사들을 처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내를 걷던 다른 주민은 조종사들이 욕설을 잔뜩 섞어가며 돈 이야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조종사들에 관한 사건이 잇달아 전해지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아차’(#whoops), ‘스피커폰’(#speakerphone) ‘위니펙’(#Winnipeg), ‘위니펙경찰’(#wpgpolice) 등의 해시 태그를 달고 이들이 나눈 이야기가 퍼져 나갔다.

위니펙 경찰은 사건 다음 날 트위터에 ‘아차’(#whoops)라는 해시 태그와 함께 글을 올려 “지난밤 헬기에서 방송된 대화에 대한 진심 어린 사과를 받아 달라”고 사과했다.

경찰은 “대화 일부가 부적절했다”며 내부 조사를 약속하고 헬기 조종사들에 대한 징계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