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라 슈퍼보드' 타고 다니는 세상 다가왔나

김효진 기자
입력일 2015-06-25 14:11 수정일 2015-06-25 16:20 발행일 2015-06-25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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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고급승용차 브랜드 렉서스가 공중부양하는 스케이트보드 ‘호버보드’ 개발에 나섰다고 밝혔다. (출처: 블룸버그 통신 캡처)

브릿지경제 김효진 기자 = 미국 공상과학 영화 ‘백투더퓨처’나 국내 만화 ‘날아라 슈퍼보드’에서 손오공이 타고 다닐 법한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다닐 수 있는 날이 다가온 걸까.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고급승용차 브랜드 렉서스가 공중부양하는 스케이트보드인 ‘호버보드’(hoverboard) 개발에 나섰다고 발표했다. 호버보드는 바퀴를 달고 바닥을 달리지 않고 마찰이 거의 없는 공중에서 미끄러지듯 말 그대로 ‘떠다니는’ 스케이트보드다.

미 블룸버그 통신 등 주요 외신은 24일(현지시간) 렉서스 인터내셔널이 “가능성의 한계에 도전하는 의지와 더불어 열정과 전문지식을 더해 호버보드 프로젝트에 착수했다”고 밝혔다며 견본 호버보드 영상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렉서스는 액화질소 냉각으로 만든 초전도체와 전력을 공급하지 않아도 자성을 유지하는 영구자석을 결합해 공중부양 보드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렉서스가 공개한 호버보드 프로젝트 광고 영상에는 보드가 가스를 뿜어내며 바닥 위에 살짝 떠있는 장면이 등장한다. “방법을 찾는 것의 문제일 뿐 (불가능은 없다)”이라는 문구와 함께 한 남성이 보드 위에 발을 얹으면서 37초 분량의 광고가 끝난다.

호버보드 프로젝트에 얼마가 투자됐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렉서스는 올 여름 몇 주 동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호버보드의 성능을 시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크 템플린 렉서스 인터내셔널 부사장은 “호버보드는 기술, 디자인, 상상력을 결합할 때 얼마나 환상적인 결과가 나오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호버보드가 실제로 판매될 수 있을지는 아직까지 불투명한 상태다. 기대 수준은 높지만 호버보드가 아무 곳이나 마음껏 타고 다닐 수 있을 정도로 개발된 상태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미 USA투데이는 광고 동영상에 등장한 호버보드는 콘크리트 위에 떠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 바닥에는 자성물질이 깔렸었다고 보도했다. 바르셀로나에서 치러지는 성능 테스트도 자성 물질을 이용해 비슷하게 통제한 환경에서 진행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앞서 미 국방부는 하늘을 나는 오토바이 ‘호버바이크’(hoverbike)를 미국 업체와 공동 개발하고 있다고 지난 22일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한 바 있다. 미 국방부는 호버바이크를 통해 드론(무인기)을 대체할 공격무기나 수송수단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