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11메인' 매각으로 美 온라인 시장 진출 고배

김효진 기자
입력일 2015-06-24 16:24 수정일 2015-06-24 16:25 발행일 2015-06-25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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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SSIA SPIEF 2015 <YONHAP NO-0551> (Bloomberg)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가 자회사 ‘11메인’을 미국 전자상거래업체 오픈스카이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마윈 알리바바 그룹 회장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최근 열린 제19회 국제경제포럼(SPIEF)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블룸버그=연합)

브릿지경제 김효진 기자 =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가 미국 온라인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해 고전하고 있다. 세계적인 온라인 종합 쇼핑몰 아마존, 이베이가 잠식하고 있는 미국 시장에서 자회사 ‘11메인’을 온라인 오픈마켓 ‘오픈스카이’에 넘기기로 결정하면서 이같은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은 23일(현지시간) 알리바바가 미국에서 현지 소비자를 타깃으로 잡은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기반 사이트인 11메인(11 Main)을 미국 전자상거래업체인 오픈스카이에 주식 교환 방식으로 매각하기로 했다며 미국 전자상거래 진출에 도전장을 낸 지 1년여만에 알리바바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11메인의 웹사이트는 지금처럼 남아있게 되지만 경영진들은 오픈 스카이에 통합된다. 이번 주식교환 딜로 인해 알리바바는 오픈스카이의 지분 37.6%를 받게 된다. 이밖에 금전적인 계약 조건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6월 미국에서 11메인을 출범시켰다. 미국 시장 분위기를 감지하고 향후 미국 온라인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 중 하나로 11메인을 설립했으나 현지에서 이목을 끌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재 알리바바는 해외사업 확대 전략으로 해외 상점이나 브랜드 제품을 중국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것에 집중할 계획이다.

WSJ는 11메인을 통해 미국 시장에 진출하려던 알리바바의 계획이 물거품 됐으나 지난 3월 미국 모바일 메시징 앱 스냅챗에 2억달러를 투자하는 등 알리바바가 미국 시장 내 투자자로서의 입지는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