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살해 방법 '상상초월'… 동영상 보니 익사하는 모습 그대로

김효진 기자
입력일 2015-06-24 10:32 수정일 2015-06-24 10:36 발행일 2015-06-2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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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물을 엮은 줄을 희생자들의 목에 걸거나 철창에 가둔 채 익사시키는 등 갖가지 방법으로 사람들을 살해하는 장면을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23일(현지시간) 트위터에 게시했다. (더블레이즈 화면 캡처)

브릿지경제 김효진 기자 = 익사 시키기, 차에 태운 뒤 로켓포 쏘기, 폭발물 엮은 줄 목에 걸어 폭파시키기.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살해 방법이 상상을 초월할 만큼 잔인해지고 있다.

미 ABC온라인 등 외신은 IS와 연계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23일(현지시간) 유포되기 시작한 동영상 속에 붉은색 죄수복을 입은 남성 4명이 갇힌 철창이 크레인에 매달려 서서히 수영장에 잠기는 장면이 담겼다고 이날 보도했다.

카메라가 설치된 철창은 물에 서서히 잠겼고 철창 안에 갇힌 사람들이 익사하는 모습이 그대로 촬영됐다.

승용차에 사람들을 밀어 넣은 뒤 멀리서 대전차 로켓포인 RPG를 쏴 불에 태워 죽이는 장면도 나온다.

붉은색 죄수복을 입은 남성 7명을 나란히 무릎을 꿇리고 목에 폭발물이 든 줄을 차례로 엮어 폭파시켜 죽이는 장면도 있다.

IS는 종종 참수하는 동영상이나 사진을 유포해 공포를 조성해 왔지만 이번에 내놓은 동영상은 잔인성 면에서 가장 충격적이다.

이 동영상에 나오는 선전 조직의 표식으로 볼 때 IS가 장악한 모술이 있는 이라크 북부 니네베 주에서 벌어진 살해 장면으로 추정된다.

IS는 이들이 이라크 정부를 위해 정보를 빼내는 간첩이었다고 주장했다.

IS는 여러 죄목을 붙여 무고한 사람들을 잔인하게 살해해왔으나 간첩으로 추정된 피해자는 공개된 장소에서 목을 베거나 인터넷으로 살해 장면을 공개한다.

지역 주민의 공포심을 극대화시켜 내부 통제력을 강화하겠다는 명분에서다.

IS가 이날 유독 참혹한 방법의 살해 장면을 공개한 것은 최근 이라크에서 정부군과 시아파 민병대의 공세가 거세지면서 이에 따른 조직 내 동요를 막고 상대를 위축시키기 위한 심리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