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타닉' 주제곡 작곡한 제임스 호너, 비행기사고로 사망

권익도 기자
입력일 2015-06-23 18:41 수정일 2015-06-23 18:41 발행일 2015-06-2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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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호너
제임스 호너(AFP)

브릿지경제 권익도 기자 = 영화 ‘타이타닉’의 주제곡 ‘마이 하트 윌 고 온’(My Heart Will Go On)을 작곡한 영화 음악계의 거장 제임스 호너가 비행기 사고로 사망했다. 향년 61세.

영국 텔레그래프 등 주요외신은 22일(현지시간) 호너의 이름으로 등록된 단발엔진 경비행기가 이날 오전 9시30분께 캘리포니아 주 남부 로스파드레스 국립공원에 추락해 비행기에 탑승하고 있던 조종사 1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샌타바버라 소방당국은 소방관들이 사고 현장에 도착했을 때 충돌한 비행기 잔해가 주변에 흩어져 있었으며 비행기는 불길에 사로잡혀 있었다고 밝혔다. 대원들은 도착 즉시 불을 끄기 시작했지만 사망한 조종사의 신원은 확인할 수 없는 상태였다. 호너의 변호인 제이 쿠퍼는 “호너의 개인비서에게 연락해 확인한 결과 시신이 호너가 맞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추락한 비행기는 호너가 소유한 비행기 중 한 대였다. 만약 사고 비행기에 그가 타지 않았다면 연락이 바로 됐겠지만 그로부터 어떤 연락도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호너의 개인비서인 실비아 파트리차는 이날 페이스북에 “넓은 마음과 믿을 수 없는 재능을 가졌던 놀라운 사람 하나를 잃었다”며 “호너는 자신이 좋아하던 일을 하다 숨졌다”고 적었다.

호너는 지난 1997년 ‘타이타닉’ OST로 이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음악상과 주제가상 등 두 개 부문을 수상했다. ‘타이타닉’ OST 중 대표곡 ‘마이 하트 윌 고 온’(My Heart Will Go On)은 호너가 곡을 쓰고 윌 제닝스가 작사한 곡이다. 캐나다 팝스타 셀린 디옹이 부른 이 곡은 ‘레츠 토크 어바웃 러브’(Let‘s Talk About Love)앨범에도 실려 전 세계적 영화 팬들의 가슴 속에 남는 전설의 명곡이 돼 왔다.

호너는 타이타닉 이외에도 약 30년간 100여 작품 이상의 영화에서 음악적 역량을 펼쳐왔다. 브레이브하트, 아폴로13, 어메이징스파이더맨, 뷰티풀 마인드, 스타 트렉 2 등 대형 할리우드 영화의 음악을 맡아 아카데미상 후보에 10번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아폴로13, 뷰티풀마인드를 비롯해 7개 작품을 함께 한 론 하워드 감독은 트위터에 “훌륭한 작곡가이자 친구, 동료인 제임스 호너가 비극적으로 죽음을 맞이했다”며 “그가 가장 사람하는 사람들 때문에 마음이 아프다”는 글을 올렸다.

뷰티풀마인드의 주연을 맡았던 배우 러셀 크로도 “호너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트위터에 적었다. 셀린 디옹도 “(남편인) 르네와 나는 호너의 비극적인 죽음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그는 내 마음에 가장 위대한 작곡가로 남을 것이다. 제임스는 내 경력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