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구팀 "흡연자 상당수, 폐활량 검사로 발견 안되는 폐질환 보유"

권익도 기자
입력일 2015-06-23 15:16 수정일 2015-06-23 15:25 발행일 2015-06-2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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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p>흡연자 절반 이상이 폐활량 진단으로 드러나지 않는 폐질환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AFP)

브릿지경제 권익도 기자 = 흡연자 절반 이상이 진단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폐질환이 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 과학 전문매체 사이언스 데일리는 22일(현지시간) 미국의 유명한 호흡기질환 전문병원인 내셔널주이시헬스 연구팀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연구팀은 10년 동안 하루 최소한 한 갑 이상 담배를 피운 8872명(45~80세)을 대상으로 폐활량 검사(spirometer)를 시행했다. 이후 폐활량 검사에서 정상 판정을 받은 약 절반을 대상으로 컴퓨터단층촬영(CT), 걷는 속도 평가 등 추가 검사도 진행했다.

조사 결과 폐활량이 정상으로 판정받은 흡연자 중 55% 역시 폐활량 검사에서 비정상 판정을 받은 사람과 같이 폐 기능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엘리자베스 리건 박사는 “이들은 모두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의 초기단계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COPD는 만성기관지염이나 폐기종 등에 의해서 기도를 통과하는 공기의 기류가 제한되거나 폐쇄되는 질병이다.

걷는 속도 실험에서는 폐활량 검사에서 정상 판정을 받았던 사람 중 15%가 6분에 350m를 걷지 못했다. 같은 실험에서 비흡연자의 경우 4%만이 걷지 못했다. 리건 박사는 “폐활량 검사 결과가 정상이더라도 COPD나 폐암의 조기 발견을 위해 CT 검사를 반드시 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의사협회(American Medical Association) 학술지 ‘내과학’(Internal Medicine) 최신호에 실렸다.

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