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쇼핑페이지 출시하면서 아마존·핀터레스트와 정면 승부

권익도 기자
입력일 2015-06-23 14:21 수정일 2015-06-23 17:40 발행일 2015-06-23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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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트위터에서 새롭게 출시한 플랫폼 ‘콜렉션페이지’에는 유명인사나 유명 브랜드업체가 있기 있는 상품을 핀터레스트처럼 나열한다.(출처: 트위터 웹사이트)

브릿지경제 권익도 기자 = 트위터가 ‘구매’ 버튼에 이어 새로운 쇼핑 페이지까지 출시하면서 전자 상거래로 공격적인 진출을 하고 있다. 전통적인 강자였던 아마존, 이베이는 물론 핀터레스트와 같은 신규 진입업체와의 전면 대결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는 전략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 경제전문 매체 마켓워치는 22일(현지시간) 트위터가 기업들이 상품과 관련된 사진, 동영상, 가격 정보, 상품 구매, 관련 웹사이트 방문 등의 다양한 기능이 포함된 새로운 플랫폼을 최근 출시했다고 보도했다. ‘프로덕트페이지’라는 명칭의 이 플랫폼은 책이나 나이키 운동화 등과 같은 제품을 대상으로 한다. 기업들은 트위터 상에서 과거 구매버튼만 있던 때보다 자사의 제품을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게 됐고 구매자들은 실시간 반응을 고려하면서 트위터 상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게 됐다. 가령 앤디 위어 작가의 ‘마션(The Martian)’이라는 소설을 구입하고 싶다면 프로덕트페이지에 접속해 ‘트위터로 구매하기’ 버튼을 누르면 되는 방식이다.

또 ‘콜렉션페이지’라는 공간도 별도로 생겼다. 이 페이지에서는 트위터 유명인사나 유명 브랜드가 인기 있는 상품을 직접 큐레이팅 한다. 핀터레스트처럼 사진 형식으로 나열돼 있지만 프로덕트페이지처럼 구매 버튼이 있지는 않다. 그러나 트위터 측은 시범 운영기간이 끝나면 몇 개월 이내에 구매 버튼을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마케팅 업체 리텐션 사이언스의 제리 자오 CEO는 “트위터의 이번 서비스는 매우 전략적인 돌진”이라며 “소셜 미디어를 하지 않는 사람들도 실제로 트위터 상에서 제품을 발견하고 제품에 대한 정보를 얻는 효과도 낳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앞서 트위터는 지난해 결제 전문업체인 ‘카드스프링’을 인수하고 구매버튼을 출시했다. 그러나 트위터 이용자들이 타임라인 상에 올라온 제한적인 소개 글만 읽고 구매 버튼을 누르지는 않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자 전자상거래에 관한 전략을 아예 대대적으로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월 트위터는 1분기 매출액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74%나 증가한 4억 3590만 달러를 기록했으나 순손실이 1억 6200만 달러로 집계되면서 시장기대치를 밑돌았었다. 마켓워치는 이날 트위터가 2018년까지 2조 50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하는 전자상거래 시장을 잡기 위해 아마존보다 훨씬 실시간 대응이 뛰어나면서도 핀터레스트보다 디자인적으로 뛰어난 서비스를 출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