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수교 50주년…朴 대통령 "과거사, 화해·상생으로 내려놓자"

정윤경 기자
입력일 2015-06-22 18:42 수정일 2015-06-22 18:43 발행일 2015-06-22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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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2일 오후 도쿄 도내 쉐라톤 미야코 호텔에서 주일 한국대사관 주최로 열린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 기념 리셉션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연합)

브릿지경제 정윤경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은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아 “(한일 간)과거사의 무거운 짐을 화해와 상생의 마음으로 내려놓을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22일 일본 도쿄도 쉐라톤 미야코 호텔에서 주일 한국대사관 주최로 열린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 기념 리셉션에서 윤병세 외교장관이 대독한 메시지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양국이 그런 시작을 할 때 국교정상화 50년인 올해는 한일 양국이 새로운 미래를 여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또 “국교 정상화 50년인 올해를 새로운 협력의 미래로 가는 전환점으로 만드는 것이 후세에 대한 우리의 책무다”라고 전했다.

또 “국교정상화 50주년인 올해는 두 나라가 미래를 향해 갈 수 있는 역사적 기회”라며 “양국 국민의 마음을 양국의 정부가 하나로 만들고, 협력이 필요한 사항은 함께 협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한국과 일본은 반세기 전에 기본조약을 맺어 새로운 관계를 열었다”며 “50년간의 우호 발전의 역사를 돌이켜보고 앞으로 50년을 내다보며 함께 손을 잡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자”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2002년 월드컵 한일 공동 개최와 일본에서의 한류 등 양국 교류의 결과물들을 거론하며 “활발한 인적 왕래와 긴밀한 경제 관계, 상호간 문화 교류는 양국이 만들어낸 둘도 없는 재산”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의 협력 강화, 한미일 3국의 협력 강화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전에 중요하다”며 “한국과 일본은 가장 중요한 이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 측에서는 윤 장관 외에도 유흥수 주일본 한국대사, 김태환 한일의원연맹 회장대행, 오공태 재일본대한민국민단장 등이 참석했다.

일본에서는 아베 총리 외에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 나카타니 겐 방위상, 가와무라 모리 요시로 전 총리,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 등이 참석했다. 또 캐롤라인 케네디 주일 미국대사 등 도쿄의 주요국 외교 당국자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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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수교 50주년을 맞은 22일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져있다.(연합)

한편 이날 시민단체들은 서울 도심 곳곳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일 과거사 정리를 위한 양국 정부의 적극적인 자세를 주문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일 정치인들은 이제 과거사를 반성해 올해 안으로 문제를 해결하는데 사명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내는 탄원서를 통해 “박정희 정부는 일본으로부터 받아온 청구권자금 8억불을 일제 피해자들과 상의 없이 국가 경제개발에 사용했다. 현 정부에서 보상문제를 확실하게 매듭지어달라”며 이 같은 내용의 성명서와 탄원서를 청와대, 주한 일본대사관에 전달했다.

같은 시간 태평양전쟁 희생자 유족회는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올해 미국 의회에서 피해국과 희생자들의 인권과 명예를 훼손하는 내용의 연설을 했다”며 “인권과 세계 평화를 주창하는 미국 정부와 국회는 일제 침략의 정당성을 선전하는데 협조했다”고 주장했다.

정윤경 기자 v_v@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