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 패딩-모피 사러간다"… 유통가 '역시즌 상품' 봇물

김정아 기자
입력일 2015-06-22 16:29 수정일 2015-06-22 16:53 발행일 2015-06-23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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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션의 역시즌 행사 상품 (사진제공=옥션)

브릿지경제 김정아 기자 = 장기불황이 지속되고 합리적인 소비자들이 증가하며 할인율이 높은 역시즌 쇼핑이 인기를 끌고 있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사이트 G마켓은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의 입점을 기념해 오는 28일 까지 ‘네파 브랜드위크’를 열고 역시즌 상품의 경우 최대 90%까지 할인 판매한다.

옥션도 이달 16일부터 21일까지 인기 겨울 상품을 최대 79% 할인 판매하는 ‘시즌되면 늦으리’를 진행한다. 옥션은 캐나다구스, 파라점퍼스 등의 인기 구스다운 점퍼와 진도끌레베, 엘림모피, 시슬리의 고급 모피와 무스탕 등을 마련했다.

GS샵도 지난 5월 열흘 동안 ‘롯데백화점 여성복 인기 스타일전’을 열고 지난 겨울 인기를 끌었던 패딩, 코트 등 약 3만개의 역시즌 상품들을 백화점 판매가의 최대 90% 할인된 가격에 판매했다. 여성복 외에도 노스페이스, 컬럼비아, 네파, 블랙야크, 밀레 등 겨울 히트 상품 레포츠 의류들을 최대 75% 할인 판매하는 ‘레포츠의류 특별전’을 열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10일 온라인몰에서 ‘아웃도어 역시즌 상품전’을 시작했다. 오는 30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행사에서는 노스페이스, K2, 컬럼비아, 블랙야크 등 인기 아웃도어 브랜드 10개가 참여해 지난해 겨울 상품을 최초 판매가 대비 최대 80% 할인판매 한다. 물량을 지난해 행사 보다 2배 가량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업계가 계절을 역행하는 역시즌 마케팅을 잇따라 진행하는 이유는 장기적인 불황에 따라 합리적인 소비자들이 늘어나며 관련 행사가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7월 CJ홈쇼핑이 진행했던 모피와 울코트 등의 역시즌 방송은 전년 대비 1.5배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같은 시기 롯데백화점도 사흘간의 짧은 기간 동안 소공동 본점에서 열린 50억원 규모의 모피 할인행사에서 목표액보다 15%가량 높은 11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도 역시즌 행사의 인기는 지속되고 있다.

롯데닷컴이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지난 한 주간 ‘겨울 인기아이템 득템찬스’ 행사를 실시한 결과, 겨울 아우터의 매출이 1년 전보다 20% 늘었다. 현대백화점도 지난 10일부터 진행하고 있는 ‘아웃도어 역시즌 행사’에서 첫 5일간 올린 매출이 지난해보다 103.7%나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역시즌 행사는 가격 할인폭이 높아 고객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향후에도 온라인몰을 통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정아 기자 jakim1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