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면세점 골든벨을 울려라] 이랜드그룹 요우커 유치 강점… 재무능력·신용평가 하위권

김정아 기자
입력일 2015-06-21 15:17 수정일 2015-06-22 11:08 발행일 2015-06-2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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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면세점 사진
서울 마포구 서교동 서교자이 갤러리 부지에 들어설 이랜드 면세점 (사진제공=이랜드그룹)

브릿지경제 김정아 기자 = 내로라하는 유통기업들의 서울 시내 면세점 쟁탈전이 치열하다. 지난 1일 마감된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권 신청 대기업 부문에는 국내 대형유통사 8곳(신청 법인 7곳)이 대거 참여했다.

관세청은 올 7월 중순 이들 중 두 법인만 사업자로 선정한다. 과연 두 장의 골든 티켓은 누구에게 돌아갈 것인가. 관세청이 밝힌 ‘보세판매장 특허심사위원회 심사 평가표’에 따른 참가 업체들의 강점과 약점을 분석했다. 1.운영인 경영능력(배점 300점)

이랜드그룹은 이랜드리테일이 출자한 ㈜이랜드 면세점을 통해 면세점 사업에 처음 진출한다. 영업이익이나 자기자본비율 등은 개선되고 있지만 부채비율 등이 대기업군 경쟁사들에 비해 매우 높은 편이라 재무건전성 부문에서 좋은 점수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랜드리테일은 지난 5년간 연평균 8.2%의 영업이익 성장률을 달성하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자기자본비율은 36.3%로 전년(31.1%)보다 5.2% 포인트 올라 개선됐다.

그러나 부채비율이 경쟁사들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부채비율은 175.5%로 전년(221.6%)보다 46.1% 포인트 낮아졌지만 여전히 표준치를 넘어선다. 경쟁사인 신세계 부채비율은 126.6%, 호텔롯데 부채비율은 43.5%,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부채비율은 43.9%이다.

신용평가 부문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기는 어려울 듯 보인다. 이랜드리테일은 지난해 10월 NICE신용평가로부터 ‘BBB+’를 받았다. 이는 10단계 신용평가 등급 중에 4번째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경쟁사들에 비해 가장 낮은 수준이다.

대신 이랜드는 중국 최대 여행사 완다그룹의 여행사와 협약을 맺고 중국 VIP 고객을 연간 100만명 이상 유치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또 이랜드는 지난 21년간 중국에서 성공적으로 사업을 이끌어 온 그룹의 중국 내 역량을 강조하고 나섰다. 현재 이랜드그룹은 패션 브랜드 44개 브랜드와 7300개의 매장을 중국에서 운영 중이다.

2. 특허보세구역 관리역량(배점 250점)

면세점 사업 진출이 처음인 이랜드는 후발주자로서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글로벌 1위 면세기업인 듀프리와 손잡았다. 듀프리는 전 세계에서 2000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하며 글로벌 시장의 25%를 점유하고 있다. 듀프리는 면세점을 처음 시작하는 이랜드를 도와 면세 사업 운영 노하우를 지원할 계획이다. 듀프리는 글로벌 명품 소싱 능력을 활용해 면세점의 핵심 콘텐츠인 명품과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 공급 부문을 지원하기로 했다.

3. 관광인프라 등 주변환경요소(150점)

이랜드는 홍대 입구에 위치한 마포구 서교동 서교자이갤러리 부지에 시내면세점을 짓겠다고 밝혔다. 이랜드는 부지면적 6735㎡인 이곳에 연면적 1만4743㎡으로 서부권에 차별화된 면세점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 지역은 이대-신촌-홍대와 한강은 물론 K-컬처 허브인 상암동까지 바로 연결되어 있어 새로운 면세점이 들어서기에 최적의 장소라는 것이다.

이랜드에 따르면 홍대지역은 외국인 관광객 방문율이 2010년 이후 약 2.5배 증가하며 가장 빠르게 늘고 있는 곳이다. 특히 마포구에는 연 600만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는데 전체 관광객의 약 43%에 이르는 수치다. 홍대지역은 이처럼 해외 관광객이 선호하는 지역 중에서도 김포공항, 인천공항과 가장 가깝게 위치해있다는 장점도 갖고 있다.

이랜드는 현재 연간 200만명 이상이 찾고 있는 여의도 선착장과 반포대교 사이를 왕복하는 이랜드 크루즈와 잠실·뚝섬·양화·잠두봉·선유도·서울숲·김포·인천 지역에 총 7개의 선착장과 2개의 터미널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관광자원으로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더불어 홍대 비즈니스호텔, 상암 요트클럽, 마곡 R&D센터와 20여개의 박물관, 특급호텔 등 다양한 관광 인프라 개발을 동시에 진행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그동안 타 지역보다 개발이 미흡했던 강서 지역을 활성화해 더 많은 관광명소를 개발, 관광객 유입을 배가시킨다는 계획이다.

4. 중소기업 제품판매 실적, 경제·사회를 위한 공헌도(150점)

이랜드는 홍대 상권 살리기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홍대상권을 알리는 지도와 앱을 개발해 이랜드의 유통망을 통해 알리고 무료셔틀버스, 관광 안내센터를 통해 홍대의 색을 유지하며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것이다.

5. 기업이익의 사회 환원 및 상생협력 노력 정도(150점)

이랜드그룹은 지난 2002년부터 매년 순이익의 10%를 사회에 환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에 있어 좋은 점수가 기대되는 항목이다. 여태까지 해온 것처럼 면세점도 매년 순익의 10%를 관광활성화를 위한 기금으로 내놓을 방침이다.

지난 해만 놓고 보면 이랜드리테일은 영업이익 2345억원, 기부금 85억원으로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비율이 3.6%(별도기준)였다. 이는 시내면세점 일반입찰에 참여한 기업 중 한화갤러리아(4.7%)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다.

김정아 기자 jakim1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