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계, 표절 검찰 수사에 일제히 반대 목소리

권성중 기자
입력일 2015-06-20 11:35 수정일 2015-06-20 11:43 발행일 2015-06-2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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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경제 권성중 기자 = 문학계는 소설가 신경숙을 둘러싼 표절 의혹 논란이 검찰 수사로 번진 것에 대해 일제히 반대 목소리를 냈다. 표절 의혹을 검찰에 고발한 특정 단체에 대해서는 “의도가 불순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앞서 현택수 한국사회문제연구원장은 지난 18일 서울중앙지검에 신 작가를 업무방해와 사기 혐의로 고발한 바 있으며, 이에 서울중앙지검은 19일 사건을 지식재산권·문화 관련 사건 전담부서인 형사 6부(정승면 부장검사)에 배당했다.

전날 ‘최근 표절 사태와 한국 문학권력의 현재’를 주제로 오는 23일 토론회 개최 입장을 밝힌 한국작가회의 측은 “이 사태를 검찰에 고발하여 검찰 수사를 촉발시키는 해괴한 일까지 벌어졌다”며 “이는 성숙하고 진지한 논의의 장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학평론가 권성우는 페이스북을 통해 “검찰 고발로 인해 창비와 문동(문학동네), 표절, 신경숙의 문제가 모두 희석되고 그들과 함께 검찰에 저항해야 하는 수순”이라며 “한국문학을 제대로 살려내기 위해, 문학의 자존심을 위해, 이 시대 문학의 갱신을 위해 검찰 고발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전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로 알려진 현 원장이 고발에 나선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문단의 한 관계자는 “문학인도 아닌 이가 고발에 나선 저의가 뭔지 의심스럽다”며 “이 문제가 검찰 수사로 가게 되면, 한국문학은 정말 더 이상 갈 곳을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성중 기자 goodmatter@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