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구운 책] '20세기를 생각한다', '박수근 아내의 일기'

김동민 기자
입력일 2015-06-19 09:00 수정일 2015-06-19 11:34 발행일 2015-06-19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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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20세기를 생각한다’ (제공=열린책들 출판)

브릿지경제 김동민 기자 = 전후 유럽에 관한 최고의 역사서’로 평가받는 ‘포스트워’ 저자이자 사회 참여 지식인인 토니 주트와 젊은 역사학자 티머시 스나이더가 20세기 서구 정치사상에 대해 나눈 대담을 기록한 책이 출간됐다. 

신간 ‘20세기를 생각한다’는 2008년 루게릭병을 진단받으면서 직접 글을 쓰는 것이 어려워진 주트에게 스나이더가 함께 책을 쓰자고 제안하면서 기획됐다. 

주트가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대담은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스나이더는 2009년 상반기 매주 그의 집을 방문해 대화를 나누고 이를 녹음했다. 

주트와 나눈 일련의 대화에 역사가로서 스나이더 자신의 시각을 얹어 책을 완성했다. 

책은 주트가 자신의 목소리로 들려주는 자전적 전기로 시작돼 20세기 정치사상에서 가장 중요한 현장을 관통하는 역사적 이야기로 흘러간다. 2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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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박수근 아내의 일기’ (제공=현실문화)

‘박수근 아내의 일기’는 ‘빨래터’를 그린 화가 박수근이 평생 사랑한 아내 김복순의 회고록이다. 

1980년 선화랑에서 출간한 잡지 ‘선미술’에 연재됐던 적은 있지만 정식 단행본으로 출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수근과 김복순의 결혼은 그 자체로 하나의 드라마였다. 둘은 서로 아랫집 윗집에 살았다.

윗집 처녀와 결혼하라는 부모의 성화를 못 이긴 박수근은 김복순을 보자마자 사랑에 빠졌다. 이후 둘은 연애 편지를 주고 받으며 사랑을 키웠다. 

‘나는 그림 그리는 사람’이라며 재산이라곤 붓과 팔레트밖에 없다고 고백하는 박수근의 첫 편지는 사랑에 서툰 박수근의 모습을 짐작케 한다. 

아내의 일기 속 박수근은 가족과 아내를 지극히 사랑하는 낭만주의자다. 회고록에는 아내가 바라본 박수근의 삶이 고스란히 적혀있다. 

책은 아내를 사랑하고 그림 값을 떼어먹은 사람을 이해하는 인간 박수근을 다시 읽는 기회다. 1만 5000원.

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