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숙 이어 전경린 작가도 '표절의혹' 논란

정윤경 기자,이소연 기자,현예진 기자
입력일 2015-06-17 18:50 수정일 2015-06-18 17:14 발행일 2015-06-17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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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캡쳐_02
(전경린 '엄마의 집')

브릿지경제 정윤경 기자 = 신경숙 작가가 표절 논란으로 홍역을 앓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대표 여류작가인 전경린 작가 역시 17일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이날 표절 의혹을 받은 작품은 그가 2007년에 발간한 ‘엄마의 집’ 이다. 논란이 된 구절은 주인공이 엄마와 떨어져 있는 동안 엄마를 그리워 하며 베껴 적은 시다.

이 시의 문장은 2001년 가수 강타의1집 앨범인 ‘나...세상...나 (I Will)-나의 이야기 두울’의 내레이션과 흡사해 누리꾼들로부터 표절 의혹을 사고 있다.

다음은 논란이 된 부분이다.

아직은 작고 어린 내게 세상이 선물한 건

아직은 내가 이길 수 있을 만큼의 시련

내가 견딜 수 있을 만큼의 아픔과 고통

그리고 내가 참을 수 있을 만큼의 눈물

그것보다 더 큰 선물은 앞으로도 그럴 수 있다는 나의 믿음

(강타 1집 ‘Plolaris’ 앨범 중 ‘나…세상…나 (I Will)-나의 이야기 두울’. 2001년 8월)

아직은 작은 내게 세상이 허락한 건

작은 내가 견딜 수 있는 아픔과 고독

내가 이길 수 있을 만큼의 시련

그리고 내가 참을 수 있을 만큼의 눈물

그것보다 더 큰 선물은 앞으로도 내가 그럴 수 있다는 나의 믿음

(전경린 ‘엄마의 집’ 2007년 12월)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이 정도면 그대로 옮겨온 수준. 뻔뻔하다”는 반응과 “‘완전한 창작’은 어려울 수 밖에 없다. 우연의 일치다”는 반응으로 나뉘어 설전 중이다.

이와 관련해 전경린 작가는 18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시가 있는 페이지 중 '그 노트 속엔 엄마와 헤어져 외가에 얹혀 있을 때, 눈물이 날 때마다 펜을 꾹꾹 눌러 베껴 썼던 시들이 빼곡히 들어 있었다'라는 문장이 있다. 이 문장에서 나온 '베껴 썼던 시'라는 표현은 '문학적 장치'며 '인용'의 뜻이 담겨 있기 때문에 표절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 글을 쓸 당시 딸에게 젊은이들의 감성에 맞는 시를 찾아 달라고 부탁했고 딸이 준 시를 옮겨 적는 과정에서 실수를 했다. 딸이 강타의 팬이다"고 덧붙였다.

여류소설가인 전경린은 199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중편소설 ‘사막의 달’이 당선돼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주요 작품으로는 ‘황진이’(2004), ‘언젠가 내가 돌아오면’(2006), ‘최소의 사랑’(2012) 등이 있다.

정윤경 기자 v_v@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