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미국 대선 유력 후보들 속속 출사표…'부시-클린턴' 가문 대결될까

김효진 기자
입력일 2015-06-17 17:06 수정일 2015-06-17 18:22 발행일 2015-06-18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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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힐러리 클린터 전 국무장과 독주
공화당, 20여명 후보 난립 혼전
잽 부시, 도널드 트럼프, 벤 카슨 등 이색 후보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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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경제 김효진 기자 = 미국 공화당 잠룡 중 한 명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15일(현지시간) 2016년 대선 출마를 공식으로 선언한 가운데 내년 11월 미국 대선 대결 구도에 세계 주요 외신이 주목하고 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은 16일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지난 4월 12일 대선 레이스를 시작한 지 두 달여 만에 부시 전 주지사가 대선 출사표를 던졌다고 보도했다.

공화당의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는 부시 전 주지사의 대권 도전 선언을 계기로 부시-클린턴 두 가문 간의 대결 구도 가능성이 집중 조명되고 있다.

여야를 통틀어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는 클린턴 전 장관과 달리 부시 전 주지사는 20명에 육박하는 공화당 후보군 가운데서도 아직 뚜렷히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가문 자체가 갖는 정치적 무게감 등으로 다른 공화당 후보들보다 더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2016년 대선 출마를 선언한 공화당 주자 가운데 11번째인 그가 만약 대권을 거머쥘 경우 ‘세 번째 부시 대통령’이 탄생하게 된다. 또 한 가문이 같은 당 출신으로 대통령을 3차례 배출하는 전무후무한 기록이 세워진다.

초반 여론조사에서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와 함께 선두그룹을 형성한 부시 전 주지사가 출마선언 효과를 등에 업고 단독선두로 치고 나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이밖에도 공화당에서는 흑인 논객 벤 카슨, 미국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 등 화제의 후보들도 미디어의 관심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벤 카슨은 최근 동성애 인권운동과 과거 흑인 민권운동을 같은 차원에서 비교되는 게 불편하다고 밝히며 도마 위에 오른 인물이다. 특히 “감옥에 들어갈 때는 이성애자였던 사람이 나올 때는 게이가 된다”는 ‘황당 발언’을 통해 카슨은 엄청난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다.

16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는 좌충우돌형 정치인이자 방송인으로 통하는 인물이다. 그는 출마선언과 동시에 미국 정부, 공화당의 다른 경선주자들, 외국 정부를 두루 비난해 ‘거친 입’을 입증했다.

트럼프의 인지도와 재력 때문에 경선레이스 초반 트럼프의 영향력이 당내 다른 예비주자보다 클 수도 있다는 분석과 더불어 일부에서는 그의 독설이 선거판을 혼란스럽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밖에 마르코 루비오, 랜드 폴,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과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 등이 공화당 경선 출마선언을 공식 선언했다. 아직까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지 않은 경우까지 포함하면 현재 공화당은 20명에 육박하는 대통령 선거 후보들이 난립해 공화당내에서는 예비주자들의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 아니냐는 논란도이벌어지고 있다.

이에 반해 민주당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가운데 링컨 채피 전 로드아일랜드 주지사, 마틴 오말리 전 메릴랜드 주지사, 버니 샌더스 버몬트 무소속 상원의원 등 총 4명이 대선 출사표를 던졌다. 현재까지는 당 내 지지율이 80%에 육박하는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이 독주를 하고 있으나, 힐러리에 대한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아 민주당 내 대선후보 경쟁이 공화당처럼 다자구도의 양상으로 바뀔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