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성직자 아동 성범죄 방지 위한 특별 기구 설치

김효진 기자
입력일 2015-06-11 06:35 수정일 2015-06-11 16:35 발행일 2015-06-11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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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바티칸 신앙교리성 산하에 사제들의 아동 성범죄를 예방하지 못한 주교들을 조사할 수 있는 기구를 설치하도록 승인했다. (AFP=연합)

브릿지경제 김효진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이 바티칸 신앙교리성 산하 사제들의 아동 성범죄를 예방하지 못한 주교들을 조사할 수 있는 기구를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만들어지는 특별 사법 기관 성격의 기구는 향후 성직자들의 아동 성범죄 관련 제소를 접수해 조사를 벌이고 판정도 할 수 있게 된다.  

AP 통신 등 주요 외신은 10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이 성직자 아동 성범죄 방지에 관한 자문위원회의 권고를 받아들여 전례 없이 이같은 내용을 담은 기구를 설치하기로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성범죄 방지 자문위원회가 제안한 뒤 교황이 이를 승인함에 따라 새로운 기구의 책임자와 인력, 예산이 배정될 것이라고 바티칸은 설명했다.

바티칸 페데리코 롬바르디 대변인은 “앞으로 바티칸은 자신의 교구 내에서 발생하는 아동 대상 성범죄를 예방하는 데 소홀한 주교들을 다룰 수 있는 특별한 절차를 갖게 됐다”며 “교회법에서는 이미 이런 절차의 법적 근거를 제공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바티칸은 그동안 아동 성범죄 희생자와 보호단체들로부터 아동 성범죄를 자행한 사제들을 보호해 온 주교를 처벌하는 등의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유엔 아동권리위원회도 지난해 바티칸이 사제들의 아동 성범죄를 근절하지 못하고 오히려 문제 있는 사제들을 보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