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100] 갓 구운 책… '선의 법칙'

김동민 기자
입력일 2015-06-12 07:00 수정일 2015-06-12 07:00 발행일 2015-06-12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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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의 법칙’(제공=문학동네)

브릿지경제 김동민 기자 = 제38회 이상문학상 수상자 편혜영의 세 번째 장편 소설 '선의 법칙'이 출간됐다. 

소설 속 신기정은 강에서 익사체로 발견된 이복동생 신하정의 시신을 수습한다. 늘 부모 눈치를 보며 자라 정작 자신이 원하는 바는 모르고 살아온 신기정과 달리 충동적으로 보일 만큼 자유로운 삶의 길을 걸었던 동생이다. 
슬픔보다는 부채 의식으로 죽음의 사연을 추적하던 신기정은 동생의 통화 내용에 수차례 찍힌 이름 윤세오를 발견하고 그의 뒤를 밟는다. 
지금까지 편혜영의 소설은 이미 파국, 그 자체인 현실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그에 비해 '선의 법칙'은 파국에서 다시 시작하는 인물의 움직임을 조심스럽게 그렸다. 
가족의 예기치 못한 죽음과 그로 인해 남은 죄책감은 신기정과 윤세오를 만나게 한다. 그럼으로써 저자는 홀로 떨어져 있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한때 우리는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었음을 보여준다. 점과 점이 만나 하나의 선이 되는 과정은 생각보다 치열하다. 1만 2000원.
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