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 한국 가격, 스페인보다 2배 비싸… 전 세계 최고가

김정아 기자
입력일 2015-06-10 10:19 수정일 2015-06-11 18:00 발행일 2015-06-1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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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ara
(사진제공=자라홈페이지)

브릿지경제 김정아 기자 = 스페인의 제조·유통일괄형(SPA) 브랜드 자라(ZARA)가 한국에서 가장 비싸게 팔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스페인 언론 엘 콘피덴시알(El Confidencial)에 따르면 올해 4월 모건스탠리가 시장조사업체 알파와이즈에 의뢰해 인터넷 사이트 14곳에서 판매되는 자라 상품 7000개의 판매가격을 조사한 결과 한국의 판매가는 스페인의 2배(96%) 수준이었다.

한국 다음으로는 자라 제품이 비싸게 팔리는 곳은 미국(92%)이고 중국(78%), 러시아(76%), 일본(62%), 인도(53%) 순이었다.

반면 프랑스에서 판매되는 자라 제품이 스페인보다 22%, 독일과 이탈리아에서 판매되는 제품이 24% 비싸 조사 대상 국가들 가운데 가격차가 가장 적었다.

다만 이 신문은 14개 인터넷 사이트가 해당 국가의 자라 공식 온라인 매장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지난 2개 회계연도(2013년 2월∼2015년 1월)동안 자라가 속한 인디텍스 그룹의 매장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러시아(124곳)와 중국(105곳)이었고, 한국은 캐나다·헝가리·루마니아와 함께 공동 15위(10곳)를 기록했다.

한국 진출 이후 자라리테일코리아는 2012년까지 20%대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2013년에는 매출이 전년 대비 11.5%, 지난해에는 4.6% 늘어나는데 그쳐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 특히 자라리테일코리아는 지난해 8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의류업계에서는 스웨덴의 H&M과 일본의 유니클로 외에도 에잇세컨즈·스파오·탑텐 등 국내 브랜드까지 SPA 시장에 뛰어든 상황에서 자라가 가격이나 주력 상품 등 어느 한 부분에서도 뚜렷한 경쟁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김정아 기자 jakim1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