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사태에… 홍콩, 한국에 '홍색' 여행경보 발령 예정

권익도 기자
입력일 2015-06-09 14:54 수정일 2015-06-09 14:58 발행일 2015-06-09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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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면
코윙만(高永文) 홍콩 식품위생국장이 8일 메르스 사태와 관련 기자 간담회를 하고 있다.(신화=연합)

브릿지경제 권익도 기자 = 홍콩 정부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한국에 여행경보를 발령할 전망이다.

중국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9일 홍콩 보안국이 한국에 대해 홍색(紅色) 여행 경보를 발령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날 캐리 람(林鄭月娥) 홍콩 정무사장(총리격)은 이날 “보안국과 보건국은 홍콩 현지 여행단체와 한국의 최신 상황을 주의 깊게 관찰하며 이 문제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홍콩 보안국의 여행 경보는 ‘황색’, ‘홍색’, ‘흑색’ 3단계로 구분된다. 2단계인 홍색은 불필요한 여행을 자제하고 기존 여행 계획을 조정하도록 권고하는 단계다.

현재까지 홍색 경보가 적용된 국가는 이집트와 레바논, 네팔, 파키스탄 4개 국가다. 흑색 경보는 모든 여행을 피하도록 하는 단계로 내전 상태를 겪고 있는 시리아만 유일하게 이 경보에 해당되고 있다.

홍색 여행경보 발령이 예고되면서 단체 여행 취소도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홍콩 여행업협회인 여유업의회(旅遊業議會)는 한국에 대한 홍색 여행경보 발령을 고려해 이달 내 한국 단체여행을 모두 취소한다고 밝혔다. 

SCMP에 따르면 이번 달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었던 홍콩 600여 단체가 항공편을 취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홍콩 정부 정책에 따라 여행 취소에 따른 일부 비용을 지원받을 예정이다. 홍콩 교육국 역시 각 학교에 한국 여행을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것을 고려하라고 당부했다.

마카오 정부도 전날 메르스에 대한 대응 단계를 ‘경계’급에서 ‘고도경계’로 격상하고서 마카오 의료시설을 방문하는 모든 이들에게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주문했다.

마카오 현지 언론인 마카오데일리타임스는 이날 당국이 메르스 발생 이후 마카오를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을 추적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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