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제조업 경기 세계 최하위 수준… 그리스보다 낮아

김효진 기자
입력일 2015-06-04 17:34 수정일 2015-06-04 17:34 발행일 2015-06-0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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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경제 김효진 기자 = 한국의 제조업 경기가 2013년 8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해 그리스보다 나쁘다는 분석이 나왔다.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은 최근 금융정보제공업체 ‘마킷’ 조사 결과를 인용, 한국의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7.8로 나타나 세계 24개국의 5월 PMI 중 하위 네 번째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PMI는 제조업 분야의 경기동향을 나타내는 지수다. 일반적으로 PMI가 50 이상이면 경기의 확장, 50 미만일 경우에는 수축을 의미한다.

보도에 따르면 한국보다 제조업 PMI 수치가 낮은 나라는 브라질(45.9), 인도네시아(47.1), 러시아(47.6)로 최근 경제가 흔들리는 3개 신흥국뿐이다. 이들 국가는 대규모 경상수지 적자 등 경제 구조가 취약한 주요 신흥국으로 꼽힌다.

더욱이 한국의 PMI는 구제금융 협상 난항으로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놓인 그리스(48.0)보다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마킷에 따르면 5월 신규 주문이 추가로 감소하면서 한국 제조업 경기의 둔화 속도는 지난 2013년 8월(47.5) 이후 1년 9개월 만에 가장 가파랐다. 조사 결과 한국 응답자들의 20% 이상은 경기 침체, 고객사 수요 급감 등을 급격한 생산 감소 폭의 원인으로 꼽았다.

이에 따라 제조업체들은 2개월 연속 고용 인원을 줄여나간 것으로 파악됐다. 전반적인 경기 하락 흐름에 따른 추가적인 생산 감소의 악순환도 지속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중국과의 교역량이 감소한 가운데 5월 해외 신규 주문도 3개월 연속 감소했다. 감소폭 소폭에 그치긴 했으나 6개월 래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4월과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한편 일본은 PMI 수치 50.9로 경기 회복세를 이어갔다. 중국은 49.2로 경기 둔화가 지속됐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전체는 52.2로 경기 확장세를 보였고 신흥국가 전반은 50.1로 기준선을 겨우 넘은 것으로 파악됐다.

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