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 세계 최초 탄생

김효진 기자
입력일 2015-06-04 12:04 수정일 2015-06-04 16:32 발행일 2015-06-04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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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연구팀이 세계최초의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백신을 개발했다. (게티이미지)
브릿지경제 김효진 기자 = 세계 최초로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 백신이 탄생했다. 지금까지 개발된 치료제들은 증세를 진정시키거나 병의 진행을 늦추는 효과밖에 없었다.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3일(현지시간) 호주 퀸즐랜드대 디아만티나 연구소의 연구 결과를 인용 류머티즘 관절염의 근본원인을 해결할 수 있는 치료 백신이 개발됐다며 초기 임상시험에서 효과가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류머티즘 관절염은 노인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퇴행성 관절염과는 달리 일종의 면역세포가 손가락, 발가락, 무릎 등 신체의 관절이 있는 부위를 공격해 발생하는 자가면역질환의 한 종류다.

보도에 따르면 ‘류마백스’(Rheumavax)라는 이름의 이 백신은 류머티즘 관절염의 70%를 차지하는 항CCP-양성 관절염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CP는 체내에서 자연적으로 만들어지는 펩타이드인데 면역체계가 이를 외부에서 들어온 물질로 오인해 공격함으로써 류머티즘 관절염을 유발한다.

책임 연구자 란제니 토머스 박사는 “백신이 단순히 증세를 가라앉히는 것이 아니라 근본원인을 제거한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안전성과 효과를 확실히 입증하기 위해 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장기간의 임상시험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토머스 박사는 “일종의 면역요법인 백신 치료는 돈과 시간이 많이 들기 때문에 현재 개발된 형태로는 환자들에게 널리 사용하기가 적합하지 않다”면서도 “앞으로 개선할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개발된 면역요법은 1형(소아)당뇨병, 다발성경화증 등 잘못된 면역반응으로 발생하는 다른 자가면역질환 치료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의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중개의학 최신호에 발표됐다.

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