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짝퉁 퇴출 개선안 내놨으나 우려 여전

김효진 기자
입력일 2015-06-03 12:32 수정일 2015-06-03 16:33 발행일 2015-06-03 4면
인쇄아이콘
GERMANY-CHINA-IT-INTERNET-CEBIT
‘짝퉁 논란’에 휩싸였던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위조품 판매 소지가 있는 웹사이트를 제거하고 위조품을 퇴출시키기 위한 개선책을 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이 최근 독일 하노버에서 개최된 ‘하노버 전자통신박람회(CeBIT) 2015’ 에 참석해 엄지를 치켜들며 웃고 있다. (AFP=연합)

브릿지경제 김효진 기자 =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짝퉁 논란 극복 및 명품업체들의 잇단 제소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문제의 소지가 있는 웹사이트 제거와 위조품 퇴출 등의 개선책을 내놨다. 그러나 까다로운 절차로 인해 고객 만족도가 오히려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현지시간) 알리바바가 자사 인터넷 쇼핑몰 티몰과 타오바오에서 붉어지는 위조품 논란을 해소하고 고객의 불만을 처리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짝퉁 제품 목록을 게시하는 웹사이트를 발견할 경우 이를 제거하고 위조상품이 판매되지 못하도록 할 예정이다.

고객의 불만사항을 접수해 처리하는 기한도 기존 5~7일에서 1~3일로 줄이겠다는 내용의 새로운 영업규정을 발표했다. 고객들의 불만을 듣고 심사해 결정할 전문위원도 임명한다.

알리바바는 새 영업규정을 고객사 대부분이 환영하고 있다며 협력 제안서에도 서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알리바바의 새로운 조치가 오히려 해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 의류 및 신발 협회(AAFA)는 알리바바의 이번 절차와 관련 “위조 상품을 즉각적으로 퇴출시키기 위한 절차라고 보기에는 정확성이 떨어지고 절차가 복잡하다”고 밝혔다. 유통제품 중 가짜로 판명될 경우 이를 즉각 퇴출해야 고객들을 만족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다.

홍콩의 지재권 자문회사 시몬느 IP 서비스의 창립자인 조 시몬느 회장은 “고객이 가짜 상품으로 의심이 들어 알리바바에 연락을 취할 경우 절차가 너무 까다롭다”며 “고객사들의 문제 제기 건수가 줄어들고 오히려 불만이 쌓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4월 1일부터 알리바바는 위조품 발견시 폐기하는 내용 등의 ‘성의와 신뢰 프로그램’(Good-faith takedown)을 도입했다. 조치 이후 얼마나 많은 브랜드와 계약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다.

한편 알리바바는 지난해 9월 미국 증시 역대 최대 규모인 250억달러(약 27조6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는 기업공개(IPO)에 성공했지만 짝퉁 논란으로 인해 증시에서 고전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중국인 신분증만 있으면 누구든지 쇼핑몰에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타오바오 등에서 거래되는 위조품 처리 비용만으로 연간 1610만달러(약 178억원)이 소요된다고 밝혔다.

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