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칼럼] 설사와 만성설사의 차이는?

허종회 현대한의원 원장
입력일 2015-06-03 11:19 수정일 2015-06-03 11:19 발행일 2015-06-0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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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종회
허종회 현대한의원 원장

브릿지경제 노은희 기자 = 의학적으로 설사는 배변 횟수가 하루 4회 이상, 또는 하루 250g 이상의 묽은 변이 나올 때를 말한다. 2~3주 이상 지속되는 설사는 만성 설사라고 하고, 그 이하를 급성 설사라고 한다.

설사가 여러 날 지속되면 몸의 기운이 떨어지고 심하면 탈진하기도 하며 또 다른 질환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소홀히 다루어서는 안 된다. 설사와 함께 열이 나며 배가 심하게 아프고 구토나 구역질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원인은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장관 내 흡수 저해로 인한 삼투성 설사, 장점막의 구조적 손상 없이 세균성 독소 등에 의한 분비성 설사, 염증성 장질환 등 장점막의 구조적 손상에 의한 점막 손상성 설사로 나눈다. 원인이 뚜렷할 때에는 그 원인을 치료하면 된다.

그러나 임상에서 그 원인 명확히 구분되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이런 때에는 설사를 단순성, 신경성, 알레르기성으로 구분할 수 있다. 단순성 설사는 찬 것을 너무 많이 먹거나 과로로 인하여 몸이 약해질 때 주로 발생한다. 신경성 설사는 마음을 졸이게 하는 일 있다든지 대인관계나 사업상 불안할 때 등 정신적 원인으로 인해 발병한다. 알레르기성 설사는 음식물이 체질에 맞지 않아 일어나는 것으로 과민성 증상이라고 할 수 있다.

설사를 한의학에서는 원인에 따라 외감성(外感性)과 내상성(內傷性)으로 나누는데, 외감성은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나타나는 것이며, 고열 전신통과 같은 전신 증상을 동반하며 설사 횟수가 잦은 등 급성 증상을 보인다. 소아는 설사뿐만 아니라 자주 토하기도 하는데 급성으로 나타나 탈진에 이르기까지 하므로 잘 치료해야 한다. 다음으로 내상성은 선천적으로 소화기의 기능이 약하거나 정력이 급격히 떨어졌을 때, 혹은 정신적은 스트레스에 의해 발생한다.

치료는 외감에 의한 것은 감염성 질환을 치료하면 설사는 자연히 소실된다. 다음으로 내상으로 인한 것은 소화기가 허약한 사람은 소화기 기능을 건강하게 하는 건비화위(健脾和胃) 약물을 사용하고, 정력이 떨어진 사람은 부신 기능을 강화시키는 온신부양(溫腎扶陽)하는 약물로 정력을 강화시킨다. 또한 정신적 스트레스에 의해 설사가 발생한 경우에는 마음은 튼튼히 하는 대담안신(大膽安神)하는 약물을 통해 몸과 정신의 긴장을 풀어줌으로써 쉽게 치료할 수 있다.

설사를 일으켰을 때 어떤 치료를 하느냐는 매우 중요하다. 임의로 지사제를 복용하면 배출되어야 할 독성물질이 빨리 배출되지 못하여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전문가의 진찰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설사는 대부분 평소 소화기의 상태와 관계가 있으므로, 평소 규칙적인 생활습관과 식생활을 통해 소화기를 건강하게 관리하는 것이 설사를 예방하는데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허종회 현대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