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에너지로 하늘 나는 '솔라임펄스2호', 무사히 동해 통과

김효진 기자
입력일 2015-06-01 12:41 수정일 2015-06-01 16:23 발행일 2015-06-01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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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에너지만을 동력으로 삼는 ‘솔라임펄스 2호’(Si2)가 첫 야간비행을 무사히 마치고 동해를 지나갔다. 스위스에 본사를 둔 베르트랑 피카르 솔라임펄스 회장은 1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안드레 보스버그(62) 솔라임펄스 최고경영자(CEO)가 조종하는 솔라임펄스 2호가 밤사이 북한과 일본 사이 동해를 비행했다고 밝혔다.

미 ABC뉴스 등 주요 외신은 스위스 출신 조종사이자 안드레 보스버그 CEO가 조종석을 맡는 태양광 비행기가 31일 태평양 횡단에 도전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베르트랑 피카르 회장과 안드레 보스버그 CEO는 세계일주 기착구간에 따라 교대로 조종간을 잡는다. 하와이에서 미국 애리조나주까지 비행은 베르트랑 피카르 회장이 담당한다.

솔라임펄스
솔라임펄스 회장이자 ‘솔라임펄스 2호’(Si2) 조종사 베르트랑 피카르가 31일(현지시간) 중국 난징에서 비행 전 솔라임펄스 2호를 점검하고 있다. (신화=연합)

보도에 따르면 보스버그가 태평양 횡단에 성공할 경우 2일 이상 비행한 것으로 인류 역사상 가장 긴 단독 비행시간 기록을 세우게 된다. 솔라임펄스 2호는 난징에서 미국 하와이까지 약 8500㎞를 5∼6일간 멈추지 않고 비행하는 태평양 횡단에 도전하고 있다.

비행기는 날개와 몸통에 부착된 1만7000여개의 태양전지로 태양열을 전기로 변환해 엔진을 가동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양 날개 끝의 길이가 72m로 보잉 747기보다 길지만 무게는 2.5톤에 불과하다.

1인용인 솔라임펄스 2호는 조종석 너비가 3.8㎡에 불과하다. 조종석에는 의자와 침대가 설치돼 있으며 화장실 겸용으로 만들어졌다. 의자는 뒤로도 젖혀져 그 위에서 간단한 운동도 할 수 있다.

지난 3월 솔라임펄스 2호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를 시작으로 오만, 인도, 중국, 미국의 하와이·피닉스·뉴욕을 거쳐 대서양을 다시 건너 아부다비로 향하는 5개월간의 세계 일주에 나섰다.

피카르 회장은 “솔라임펄스 2호가 첫 번째 야간비행을 마치고 하루 이상 날았다”며 “이제 솔라임펄스 2호가 영구적으로 날 수 있다는 증거를 갖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의 목표는 깨끗한 기술과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활용해 놀라운 일을 하는 것”이라며 “연료 없이 낮과 밤을 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가장 최악의 상황은 실패할 까봐 두려워 피하는 것”이라며 “시도가 두려워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일은 발생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2010년 솔라임펄스 1호는 낮 동안 저장한 태양광 에너지를 이용한 야간비행에 처음 성공했다. 솔라임펄스 2호는 태양전지 등의 기능을 향상 시켰으며, 지난 2012년 대서양 횡단에 성공했다.

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