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북한 핵시설에 ‘스턱스넷’ 사이버공격 시도했다 실패”

김효진 기자
입력일 2015-05-30 15:05 수정일 2015-05-30 16:45 발행일 2015-05-3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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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스턱스넷’(stuxnet)과 유사한 컴퓨터 바이러스로 북한 핵시설에 공격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스턱스넷은 과거 이란 핵개발 프로그램을 공격하는 데 활용한 사이버 무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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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과거 ‘스턱스넷’(stuxnet)과 유사한 컴퓨터 바이러스로 북한 핵시설에도 공격을 시도했으나 실패했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AFP=연합)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은 29일(현지시간) 복수의 미국 정보기관 관계자를 인용 미국이 스턱스넷으로 이란 핵시설을 공격한 2010년, 북한 핵시설도 공격하려고 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핵시설 공격을 위해 한글로 설정된 컴퓨터에서 활성화되는 유사 바이러스를 함께 개발했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그러나 북한의 통신체계가 매우 폐쇄적인 탓에 핵개발 프로그램을 제어하는 컴퓨터에 접근하지 못해 공격에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스턱스넷은 2010년 처음 발견된 컴퓨터 바이러스다. 공항과 철도 등 사회간접자본을 파괴할 목적으로 제작된 악성코드다. 주로 USB 저장장치로 옮겨지며 특정 조건을 갖춘 컴퓨터와 네트워크만 공격해 한순간에 기능을 마비시키기 때문에 강력한 파괴력을 가진 사이버 무기다.

실제로 미국은 스턱스넷을 이용 2010년 이란 나탄즈 우라늄 농축시설을 공격해 원심분리기 1000개의 작동을 방해하기도 했다.

북한도 이란과 마찬가지로 P-2 원심분리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이란을 공격한 스턱스넷과 유사한 바이러스로 공격이 가능했을 것이라고 매체는 설명했다.

제임스 루이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연구원은 “스턱스넷은 물리적 파괴로까지 이어지는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사이버 공격기술”이라며 “미국과 이스라엘 등 3∼4개 국가만이 이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과거 공격을 받은 이후 이란은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부어 자체적으로 사이버 공격·방어 능력을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역시 최근 스턱스넷 공격 능력을 갖췄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스턱스넷 개발의 배후에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