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억 연봉에 100억 퇴직 보너스… 美 아이비리그 '대학 '아닌 '기업'?

김효진 기자
입력일 2015-05-27 18:05 수정일 2015-05-27 18:05 발행일 2015-05-27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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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아이비리그 대학 총장들이 고액 연봉과 퇴직보너스를 과하게 챙긴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아이비리그가 아니라 ‘빅 리그(대기업)’가 아니냐는 비난을 받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26일(현지시간)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 세금 신고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들 대학 총장들이 수십억원에 이르는 연봉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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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아이비리그 대학 총장들이 고액 연봉과 과다한 혜택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 일면서 ‘기업화’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리 볼린저 컬럼비아대 총장. (AFP=연합)

보도에 따르면 리 볼린저 컬럼비아대 총장은 지난 2013년 460만 달러(약 50억70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2012년보다 36% 늘어난 액수다.

볼린저 총장의 연봉에는 117만 달러(약 12억9000만원)의 기본급 외에도 94만 2600달러(약 10억4200만원)의 보너스도 포함돼 있었다. 전용차량과 운전기사 이용, 대학 내 사택 제공 등 여러 혜택을 받고 있었다.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대학인 하버드대도 2013년 드루 파우스트 총장에게 77만 9000 달러(약 8억6100만원)의 기본급을 포함해 총 110만 달러(약 12억1600만원)에 이르는 연봉을 지급했다. 2012년보다 6% 늘어난 금액이다.

2013년 은퇴한 리처드 레빈 전 예일대 총장은 114만 달러(약 12억64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레빈 전 예일대 총장은 퇴직 당시 연봉 외에도 850만 달러(약 93억8000만원)에 이르는 보너스를 받았다. 루스 시몬스 브라운대 총장도 2012년 은퇴하면서 68만 6483달러(약 7억5800만원)의 보너스를 지급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는 높게 측정된 기본급에 거액의 보너스와 각종 혜택을 누리는 명문대 총장들의 이른바 ‘연봉 패키지’가 갈수록 기업의 형태를 닮아가고 있다고 비판하고, 비영리 고등교육 기관으로 적절한 것인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티븐 조엘 트락텐버그 조지워싱턴대 명예 총장은 이와 관련 “우리는 대학 문화에 기업 문화를 끌어들이려고 한다”며 “예전과 시대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