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Talk] 제51회 백상예술대상 드레스 전쟁… 레드카펫 여신은?

이희승 기자
입력일 2015-05-29 09:00 수정일 2015-05-29 09:00 발행일 2015-05-29 11면
인쇄아이콘

‘은근하거나 화끈하거나’

소리없는 전쟁터를 방불케했다. 지난 26일 제51회 백상예술대상이 여배우들의 패션 대결로 후끈 달아올랐다. 누가 상을 받을지 사전 정보가 없기로 유명한 백상예술대상은 여자스타들의 드레스 각축장으로도 유명하다.

27

올해는 과감한 색감을 강조하거나 누드톤 혹은 화이트를 기본 베이스로 한 드레스로 극명하게 갈렸다. 특히 40대 여배우들의 농익은 몸매 대결이 20대 배우들 저리가라로 과감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시상자로 나선 박주미는 다소 평범해 보이는 흰색 드레스를 선택했으나 단아한 단발머리로 청순함을 살렸다. 

평소 보여주는 단아함과 여리여리한 몸매를 비웃기라도 하듯 프릴이 달린 가슴 부분과 보석으로 장식한 어깨끈으로 볼륨감 넘치는 상반신을 강조한 것이 눈에 띈다. 

이날 TV부문 여자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한 송윤아는 가슴과 허리, 어깨의 드레이프만으로 볼륨을 조절해 그리스 여신과 같은 자태를 뽐냈다. 쇄골을 드러내면서도 절개된 어깨선을 통해 섹시함까지 아울렀다.

30대 몸매 종결자는 김사랑이었다. 누드톤을 기본으로 한 스팽글 소재 드레스를 선택한 그는 가슴골을 강조하는 클레비지 디자인으로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박예진 역시 심플한 화이트 디자인에 여전사 느낌의 블랙 테이핑을 감은 드레스로 남다른 볼륨감을 강조했다.

은근한 노출의 몫은 20대 박신혜의 몫이었다. 5년 연속 ‘백상예술대상’ 인기상 수상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운 박신혜는 작은 비즈들이 사선으로 박힌 드레스를 선택했다.

어깨와 팔을 드러내면서도 흰 속옷을 받쳐입은 듯한 디자인으로 그동안 볼수 없었던 섹시함을 드러냈다. 

JTBC‘풍문으로 들었소’로 TV 여자 신인연기상을 받은 고아성은 심플한 블랙 드레스를 선택해 아쉬움을 더했지만 반전은 뒤태에 있었다. 도트 문양의 레이스가 덧대어져 있었지만 훤히 드러나는 디자인으로 그동안 각종 해외 영화제에 참석하면서 갈고닦은 드레스 자태를 선보였다.

올해로 51회째를 맞이한 이번 시상식에서는 나영석 PD와 배우 최민식이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영화부문 남자 최우수연기상은 ‘끝까지 간다’의 조진웅과 이선균이 동시에 수상하는 기쁨을 누렸으며, 여자 최우수연기상은 ‘카트’의 염정아가 받았다.

작품상은 ‘화장’의 임권택, 감독상은 ‘끝까지 간다’의 김성훈, 조연상은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의 유해진과 ‘화장’의 김호정에게 돌아갔다. 신인연기상은 ‘해무’의 박유천과 ‘한공주’의 천우희, 신인감독상은 ‘도희야’의 정주리, 시나리오상은 ‘카트’의 김경찬이 수상했다.

TV부문에서는 최우수연기상으로 ‘미생’의 이성민과 ‘마마’의 송윤아, 연출상은 ‘미생’의 김원석, 예능상은 ‘비정상회담’의 전현무-‘코미디빅리그’의 이국주, 극본상은 ‘펀치’의 박경수가 수상했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