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일본서 2조원 자금조달 나선다

김효진 기자
입력일 2015-05-27 11:00 수정일 2015-05-27 17:12 발행일 2015-05-27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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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오는 6월 약 2000억엔(약 1조7982억원) 규모의 사무라이 본드를 발행하기로 해 창립 이래 처음으로 일본에서 자금 조달에 나선다. 사무라이 본드는 일본의 채권시장에서 외국 정부나 기업이 발행하는 엔화 표시 채권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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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약 2조원 규모의 사무라이 본드를 발행하기로 했다. (AFP=연합)

IT 전문매체 애플인사이더는 26일(현지시간) 애플이 골드만삭스그룹과 일본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을 공동 주관사로 선정하고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사무라이 본드 발행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대형 투자기관들은 현재 해외 채권과 주식 등 해외 자산을 적극적으로 매입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일본의 초저금리 환경을 이용해 저렴한 비용으로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고 일본 사업도 확장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발행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지난 2007년 미국 씨티그룹이 2700억엔 어치의 사무라이 본드를 발행한 이후 두 번째로 큰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사무라이 본드를 발행해 조달한 자금을 자사주 매입과 배당금 등 주주이익 환원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애플은 2017년 3월까지 자사주 취득과 배당을 위해 필요한 700억달러(약 77조4410억원)를 해외 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한편 애플의 대규모 사무라이 본드 발행으로 엔화 약세 현상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애플을 계기로 일본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하려고 엔화표시 채권 발행에 나서는 기업들이 늘 것으로 신문은 내다봤다.

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