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챔피언스리그·포지션… 축구 꿈나무들 영어실력 키우는 '사커 잉글리시'

허미선 기자
입력일 2015-05-22 09:00 수정일 2015-05-22 12:23 발행일 2015-05-22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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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박지성은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선수였다.(사진제공=뉴니스)

영국 프리미어 리그의 명문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시절 박지성은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선수였다.

축구실력은 물론 인내심과 절제력으로 무장한 박지성에 “나중에 죽으면 온몸이 사리일 것”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였다. 

그런 그는 일상생활이 불편하지 않을 만큼의 영어실력에도 맨유에 속한 7년 내내 영어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원정경기나 부상으로 수업을 못할 상황이 아니면 일주일에 두세 번은 영어공부에 매진했다. 미래 목표를 정하고 꾸준히 공부하는 그에게 동료 및 코치진들과의 소통은 자신감과 경기력 향상의 지름길이었다.

프리미어 리그 진출을 꿈꾸는 유소년 축구선수들을 위한 영어 교재 ‘사커 잉글리시’가 출간됐다. 저자는 박지성이 맨유 소속이던 7년 동안 통역 겸 영어 개인교사로 활동했던 박양선 대표다.

저자는 맨유에서 박지성 선수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했던 JS 리미티드 컴퍼니 소속으로 구단과 선수 간 커뮤니케이션, 공식 인터뷰 및 공문서 등을 관리했던 경력을 바탕으로 설립한 스포츠 매니지먼트 및 컨설팅 회사 ㈜뉴니스의 대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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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양선 대표의 '사커 잉글리시'는 선진리그 진출을 꿈꾸는 축구 꿈나무들을 위한 영어교재다.(사진제공=뉴니스)

비오는 주말 강남의 카페에 세 소년이 들어선다. 네이마르 다 실바(FC 바르셀로나 포워드)와 다비드 데 헤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 골키퍼), 전 맨유 소속선수 폴 스콜스 등을 동경하는 15세 동갑내기 친구들인 이재용·문예준·신동훈이다. 

그들은 좀 늦게 축구를 시작해 한참 축구가 재밌지만 불안하기도 한 미래에 대해 상담을 받기 위해 박 대표를 만난 참이다.

벤치에서 경기하는 동료들을 바라만 봐야하는 답답함, 공부에 대한 불안감 등을 털어놓는 그들에게 박 대표가 들려주는 박지성 선수와 실바, 데 헤아, 스콜스, 파트리스 에브라(유벤투스 FC 수비수), 오래도록 현역 선수생활을 한 맨유 출신 코치 라이언 긱스 등의 이야기는 다시 꿈꿀 수 있는 힘이 된다.

이에 박 대표는 국내 유소년 축구선수들의 영어 의사소통 능력을 키워 해외 선진 축구리그 진출을 돕기 위한 신개념 스포츠매니지먼트 프로그램 일환으로 ‘사커 잉글리시’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박 대표는 “축구 하나만 잘해서는 선진 리그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실력은 물론 매니지먼트, 멘탈, 관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야 성공할 수 있다”며 “그 출발점이 의사소통에 필수인 영어실력이다. 박지성 선수를 옆에서 지켜보면서 맨유 입단 전에 영어공부를 좀더 했더라면 좋았겠다는 생각에 구상한 프로그램”이라고 강조한다.

이에 책은 제2의 박지성을 꿈꾸는 유소년 축구선수들에게 ‘축구’를 통한 브레인스토밍으로 영어를 좀 더 쉽고 재밌게 익힐 수 있도록 개발한 저자의 ‘사커 잉글리시’ 프로그램의 출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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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5 수원 JS컵 U18 국제청소년 축구대회 대한민국과 프랑스의 경기에 앞서 박지성 이사장이 한국 이승우(왼쪽)를 격려하고 있다.(연합)

책은 UEFA(The Union of European Football Associations) 챔피언스리그, 포지션, 심판, 축구룰, 파울, 부상, 트레이닝 등 12개 축구 관련 주제로 꾸렸다. 한 챕터는 주제에 대한 설명과 듣기와 말하기, 쓰기는 물론 저자가 프리미어 리그에서 경험했던 이야기, 낱말퍼즐 맞추기 등으로 구성돼 있다.

저자가 2011년 직접 관람한 바르셀로나와 맨유의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바탕으로 여행을 준비하는 데이비드 이야기를 들려주고 저자가 가진 티켓을 보여주며 대전팀, 경기장, 킥오프시간 등의 정보를 스스로 찾아볼 수 있게 하는 식이다.

그러다 보니 책에는 축구 꿈나무들이 동경하는 웨인 루니의 유니폼, 어깨동무를 하고 있는 맨유 선수들의 경기 후 모습, 훈련법 및 부상방지법 등의 정보와 볼거리도 넘쳐난다.

특히 읽기 코너에서는 각 단어마다 읽을 때 강조해야할 액센트 지점을 볼드체로 처리해 이해가 쉽도록 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축구를 통해 영어는 물론 축구상식을 키우는 ‘사커 잉글리시’는 박지성 선수가 추천사를 쓴 유일한 책이다. 가격 1만9000원(CD포함).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