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예일대 연구팀 "뱀의 조상, 다리와 발가락 존재했다"

권익도 기자
입력일 2015-05-20 16:39 수정일 2015-05-20 16:39 발행일 2015-05-2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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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구팀이 현존하는 뱀의 조상에 다리와 발가락이 있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보아뱀
한 수의사가 지난 3월 콜롬비아 서부의 팔미라에서 보아뱀을 들고 있다.(AFP)

미 뉴욕타임스(NYT)는 19일(현지시간) 남미산 대형 보아뱀부터 방울뱀까지 지구상에 현존하는 뱀 3400여종이 선사시대에 동일한 조상으로부터 기원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BMC 진화생물학(BMC Evolutionary Biology)’ 최신호에 실렸다.

보도에 따르면 예일대 고생물학자들로 구성된 연구팀은 최근 뱀과 도마뱀 73종의 화석 자료와 함께 현존하는 뱀들과의 유전자 염기서열을 비교했다. 조사 결과 연구팀은 과거 뱀의 조상이 조그만 두 개의 뒷다리가 있었으며 이 다리에는 발가락과 발목도 있었음을 확인했다. 다니엘 필드 예일대 박사는 “간혹 진화는 예측하지 못했던 이상한 방향으로 나타나기도 한다”며 “이들의 척추를 해부학적으로 분석한 결과 현재 뱀의 조상이 한 종으로 동일했을 거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연구팀은 가장 최근의 조상은 1억 2850만 년 전 남반구에서 번식했던 야행성 동물이었을 것이며 날카로운 이빨로 몸집이 큰 동물들도 사냥했을 거라고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크리스토퍼 랙스워디 뉴욕에 있는 미 자연사박물관의 파충류학자는 “이번 연구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유전적 정보와 화석 자료를 통해 이번 결과를 밝혔다는 게 흥미롭다”고 말했다.

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