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 게임, 기억력 저하시킨다

김효진 기자
입력일 2015-05-20 16:00 수정일 2015-05-20 16:00 발행일 2015-05-2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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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을 쏘거나 움직임이 많은 액션 게임을 평소 자주 즐기는 사람은 기억력이 저하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게임은 두뇌 운동을 활발하게 해 기억력 감퇴나 반사신경 등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과거 연구들과 상반되는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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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연합)

영국 인디펜던트는 20일(현지시간) 캐나다 몬트리올대와 맥길대 공동 연구 결과를 인용 액션 게임을 꾸준히 하는 사람은 장기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의 활동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해마는 인간의 뇌에서 기억 뿐만 아니라 공간 개념, 감정적인 행동 조절에도 영향을 끼친다.

연구팀은 비디오 게이머 26명과 비(非)게이머 33명을 나눠 실험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에게 미로나 복잡한 가상 현실에서 길을 찾는 등의 미션을 부여했다.

연구 결과 게이머와 비게이머는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뇌의 전혀 다른 부분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게이머의 뇌에서는 공간 지각능력, 기억력과 관련된 뇌의 변연계 안에 있는 해마의 활동이 두드러졌다.

해마가 활성화 될수록 알츠하이머와 같은 퇴행성 뇌질환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지만 게이머들은 해마가 아닌 뇌의 다른 부분에 더 의지하며 사고하기 때문에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결론이다.

팀 패리 영국 알츠하이머 연구소 박사는 “해마의 활동성이 떨어질 경우 알츠하이머와 같은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질 수 있으므로 이번 연구 결과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며 “이번 연구는 젊은 연령층을 대상으로 특정 게임이 방향 및 공간감각의 인지능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연구가 장기적 관점에서 특정 게임이 기억력과 사고 능력을 저하시키는지 정확히 측정했다고 볼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왕립학회보 최신호에 게재됐다.

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