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저임금, 1만원 이상으로 인상되나

김효진 기자
입력일 2015-05-20 11:45 수정일 2015-05-20 18:10 발행일 2015-05-20 22면
인쇄아이콘

미국에서 두번째로 큰 도시 로스앤젤레스가 최저임금을 오는 2020년까지 시간당 15달러(약 1만6400원)로 올리기로 결정했다. 현재 최저임금은 9달러(약 9850원)로 67%정도가 인상되는 셈이다.

미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은 로스앤젤레스 시의회가 19일(현지시간) 14명 찬성, 1명 반대로 최저임금 인상안을 통과시켰다고 이날 보도했다. 현재 로스앤젤레스 도시 노동인구의 40% 이상은 시간당 15달러를 받지 못하고 있다.

US-PROTEST-FAST FOOD-WORKERS
세계적인 패스트푸드 기업 맥도날드 직원들이 과거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맥도날드 매장 앞에서 시급을 15달러로 올려줄 것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AFP=연합)

최저임금 인상 관련 사항은 로스앤젤레스시 법무부서가 법안으로 만들어 시의회에 제출하면 승인 절차를 거친 뒤 에릭 가세티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시장의 서명을 통해 공식적으로 확정된다.

그동안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최저임금 정책에 따라 페이스북, 월마트를 포함한 기업들이 최저임금을 올리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페이스북은 지난 주 비정규직 근로자와 용역업체 직원의 최저 시급을 15달러로 인상하고 복지 혜택도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월마트는 급여 기준 최하위 직원들의 임금을 인상했으며 오는 2016년까지 전체 직원에게 시간당 10달러의 임금을 적용하겠다고 선언했다.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오클랜드, 칼리프 등의 도시에서도 이미 임금을 인상했다. 뉴욕과 워싱턴 D.C, 캔자스 시티 등은 현재 최저임금을 시간당 15달러로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밖에도 포틀랜드주와 메인주, 켄터키주의 루이스빌을 포함 미국 내 수 십 여개 도시에서 최저임금 인상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로스앤젤레스의 이번 최저임금 인상 결정이 미치는 영향력이 예상보다 클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마이클 라이히 캘리포니아 버클리대 경제학자는 “도시 내 최저임금 인상으로 얻을 수 있는 효과는 어마어마할 것”이라며 “특히 주택 비용이 높은 지역에서 이번 결정은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아 확대될 수 있다”고 밝혔다.

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