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첫 개인 트위터 개설… 140자로 새로운 소통 시작

권익도 기자
입력일 2015-05-19 13:02 수정일 2015-05-19 13:08 발행일 2015-05-19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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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트위터! 저 오바마입니다. 진짜로요. 6년 만에 드디어 제 계정을 받았네요.”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개인 트위터 계정을 개설해 첫 트윗을 게재했다.

미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들은 이날 오바마 대통령이 개인 계정을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최대 140자로 얘기하는 새로운 소통 방식에 도전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전까지는 백악관 트위터 계정이나 자신을 지지하는 정치단체인 ‘행동을 위한 조직’(OFA·Organizing for Action)이 자신의 이름으로 운용하는 계정을 통해 그의 소식을 간접적으로 접할 수 있을 뿐이었다.

오바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트윗(오바마 대통령 트위터 캡처)

오바마 대통령의 계정 주소는 ‘미국 대통령(President of the United States)’의 영어 약자를 딴 ‘@POTUS’이다. 트위터 프로필에는 ‘아빠, 남편, 그리고 미국의 44대 대통령’이라는 소개 글이 적혀있다.

트위터 대문에는 지난 3월 ‘셀마-몽고메리 행진’ 50주년 기념식에 부인 미셸 오바마와 시민들이 함께 참석했던 사진이 실렸다. 이 행진은 미국에서 흑인의 투표권 차별을 철폐하는 계기가 됐던 기념비적인 사건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옥시덴털, 컬럼비아, 하버드 등 자신이 다녔던 대학 3곳과 시카고 스포츠팀들, 정부 관리들, 전임자들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에게 팔로잉 했다. 부인 미셸 여사의 영부인 공식 트위터인 @FLOTUS도 팔로잉 했다.

계정이 만들어지자마자 15시간이 지난 이날 오전 11시 기준 팔로어 14만 1000여 명을 돌파했다. 부인인 미셸 오바마와 존 케리 국무장관을 비롯한 각 부처 장관들, 백악관 참모들도 팔로잉 대열에 가세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오랜 동지였던 댄 파이터 전 백악관 선임고문은 자신의 트위터에 ‘굉장한 일’이라고 놀라워하면서 대통령의 소통방식이 바뀌는 중요한 징후라며 환영했다.

이날 뉴저지주 캠든을 방문한 오바마 대통령은 현지 경찰관들의 사진을 싣고 “오늘 캠든에서 경찰들의 치안 유지 활동이 어떻게 국민의 안전과 신뢰를 증진시킬 수 있는지 직접 보게 됐습니다”라는 두 번째 트윗을 올리기도 했다.

백악관은 블로그 글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역사상 가장 열려 있으면서 참여적인 정부로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이 계정이 미국인의 중대한 문제에 참여할 새로운 공간을 부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