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주, 애완견도 식당 손님으로 인정해줄까

김효진 기자
입력일 2015-05-17 17:06 수정일 2015-05-17 17:06 발행일 2015-05-17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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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도시 뉴욕 내 식당에서 애완견과 함께 식사할 수 있는 날이 곧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애완견의 식당 출입을 야외 테라스까지 허용하는 법안이 지난주 뉴욕 주 상원을 통과했기 때문이다.

미 허핑턴포스트 등 주요 외신은 최근 ‘애완견 출입금지’를 명시한 현재의 법안이 상원에서 만장일치로 수정됐다며 하원을 통과할 경우 곧 미국 뉴욕 식당의 야외에 애완견 출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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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내 식당에 반려동물의 출입을 허용하는 법안이 합법화될 것으로 보인다. (AFP=연합)

보도에 따르면 지금까지 뉴욕시에서는 애완견의 식당 출입이 불가능해 개를 반려 대상으로 보는 동물 애호가들의 비판적인 목소리가 높았다. 현재 애완견이 합법적으로 식당에 출입할 수 있는 주(州)는 캘리포니아가 유일하다.

수정안에 찬성한 린다 로젠탈 맨해튼 하원의원은 “사람들은 개나 고양이를 가족 구성원 중 하나로 여긴다”며 “저녁을 먹으러 식당에 갈 경우 남편이나 아내, 아이들은 물론 당신의 애완견도 함께 자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보건상의 이유 등으로 애완견이 식당에 출입할 경우 이동할 수 있는 범위는 아직 제한적이다.

주인이 꼭 데리고 다녀야 하며 목줄이 매여 있어야 한다. 일반 손님과는 다른 출입문을 이용해야 하고 식당 내부 출입은 불가능하다. 야외 테라스더라도 음식이 조리되고 있는 상황일 경우 출입할 수 없다.

‘애완견의 천국’인 뉴욕의 식당업계는 개의 식당 출입이 정식으로 합법화되는 것을 반기는 분위기다. 뉴욕 지역지 알바니타임스유니온은 “키우는 고양이를 데리고 식당에 들어갈 수조차 없는데 정말 자유로운 도시라고 할 수 있겠냐”며 “이는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에 대한 차별”이라고 주장했다.

맨해튼에 위치한 한 카페 주인은 “손님이 개를 데리고 올 경우 법과는 달리 조치를 취할 수 없다”며 “이미 뉴욕에서는 애완견 주인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 법안이 실행되더라도 강제성을 갖는 것은 아니다. 애완견을 출입시키고 싶지 않은 식당은 지금처럼 애완견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고 신문은 밝혔다.

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