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모바일게임, 중국에서 외면 받는 이유는 ‘고용량’

박시형 기자
입력일 2015-04-28 15:52 수정일 2015-04-28 15:52 발행일 2015-04-29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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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모바일 게임업체가 제작한 게임들이 중국에서 외면 받고 있다.

중국은 고용량 게임을 다운로드할 수 있는 환경이 아직 열악하기 때문이다.

한국의 경우 전국에 와이파이 통신망을 갖춰 기가바이트 이상의 고용량 모바일 게임도 무리 없이 다운 받을 수 있는 환경이다.

언제 어디서든 고용량 데이터를 다운로드할 수 있는 인프라가 구축된 상태인 것이다.

반면 중국의 모바일 네트워크 사정은 다르다.

시장조사기관 슈퍼데이타에 따르면 중국 13억 인구 중 스마트폰 보급률은 약 35%로 그 중에서 모바일 게임 이용자는 2013년 기준 약 3억 명이다.

중국 모바일 게임 이용자 수는 매년 증가세지만 아직까지 와이파이는 상하이 같은 대도시 위주로만 보급됐고 2G와 3G 통신망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며 LTE 보급률은 10%도 안된다.

결과적으로 중국의 모바일 환경에선 기가바이트 급으로 용량이 큰 국내 모바일게임이 중국산 게임들과 경쟁하기 쉽지 않다는 것.

용량이 큰 게임은 실시간 데이터 사용량도 많아 중국 이용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해 한국 게임을 기피하는 가장 큰 요인이라는게 업계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중국내 바이두, 차후360, 텐센트 등의 기업이 차지하는 모바일 게임 마켓 점유율은 약 76%로 강세를 보이며 매년 수치가 높아지고 있다.

정동현 링타이거(중국 퍼블리싱 기업) 대표는 지난해 중국 모바일게임 진출 전략 세미나에서 “중국에서 성공하려면 용량은 최대 5메가바이트로 줄이는 것이 핵심”이라며 “용량 30메가의 모바일게임은 중국에서 거의 2기가 수준이기에 성공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게임업계는 중국 모바일 환경이 개선되기만을 기다리지 말고 고퀄리티 저용량 게임 개발에 몰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모바일 게임시장의 규모는 올해 약 3조원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중국에 진출한 국산 모바일 게임 중에서 성공한 게임을 찾기가 쉽지 않다.

박시형 기자 luticek@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