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해지 전, 이것만은 기억하자

이나리 기자
입력일 2015-04-23 18:08 수정일 2015-04-23 18:08 발행일 2015-04-2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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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세 이씨는 5년 전 보험설계사인 지인의 권유로 가입했던 보험을 해지했다. 경제적 상황이 나빠져 나중에 다시 가입하려고 해지한 것. 얼마 전 다시 보험을 가입하려고 알아보니 5년 전 해지했던 보험의 보장이 더 좋았고, 보험료도 더 저렴했었다는 사실을 알게 돼 아까운 마음이 들었다. 과연 이씨가 5년 전 보험을 해약하지 않고 유지하는 방법은 없었을까?

사람들은 경제적 여건이 어려워질 경우 보험을 먼저 해약하는 경우가 많다. 금융소비자연맹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해약 금액은 21조원을 넘어 전년대비 54.2% 급증했다. 1년새 보험을 해약하는 사람들이 늘었다는 의미다. 물론 경제적 상황이 좋지 않을 때 매달 납부하는 보험료가 부담스러워 해지를 결심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해지만이 유일한 방법은 아니다. 목돈이 급하게 필요해 보험을 해약을 고민한다면 보험계약대출(약관대출) 제도를 고려해볼 만하다.

보험계약대출은 은행의 예·적금 담보대출처럼 가입자가 보험금을 담보로 해약환급금 범위 안에서 돈을 빌리는 것이다. 보험료 예상 적립액이나 해약환급금의 50~90% 한도에서 빌릴 수 있다.

자동대출납입 제도도 있다. 보험료 만큼을 보험계약대출금으로 받은 뒤 해당금액을 보험료로 납입하는 방법으로 보험료를 납입하지 않고 보험계약이 지속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장기간 활용시 보험료 적립급 감소로 보험계약이 실효될 수 있으므로 신청 전 대출납입 가능기간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이밖에도 보험 보장 축소를 통해 보험료를 낮출 수 있는 계약변경제도도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계약은 중도해지시 돌려 받는 해지환급금이 그동안 납입한 원금보다 적을 수 있고, 나중에 다시 가입하려해도 과거에 판매된 보장과 동일한 상품이 없을 수 있다”며 “보험계약을 유지하면서 경제적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방법들을 활용해 보험혜택을 지속시키는 것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