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구운 책] '주군상서'… 혼란의 조선, 이상적 군주를 찾다

김동민 기자
입력일 2015-04-24 09:00 수정일 2015-04-24 09:00 발행일 2015-04-24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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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군상서’ (사진제공=옥당)

고구려·백제·신라 삼국의 100년 역사를 복원한 대하소설 ‘삼한지’의 저자 김정산이 10년 만에 신간 ‘주군상서’로 돌아왔다. 책은 18세기 조선 당쟁과 사화로 나라에 피바람이 불던 시기를 배경으로 한다. 그 속에서 한 충직한 무사가 주군의 명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겪는 음모와 사랑을 그렸다.

소설은 주인공이 사건을 바라보며 느끼는 감정과 소망을 주군에게 보내는 편지에 담았다. ‘사랑할 줄 아는 군주가 돼라, 좋은 사람을 옆에 두라’ 등 편지 속 충언은 소설 밖 현실에 그대로 적용된다. 소설은 결코 가볍지 않다. 혼란스런 조선처럼 오늘날 세상은 여전히 어지럽고 갈등이 봉합되지 못한 채 우리 곁에 있다. 작가는 소설 속 주인공에 빗대어 독자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이상적인 주군은 지금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가?’ 소설 곳곳에 숨겨진 작가의 철학을 읽고 스스로 답을 찾는 것은 이 책을 읽는 또 다른 보람이다. 옥당 출판. 가격 1만 3000원.

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