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3개월만에 1070원대 진입

조민영 기자
입력일 2015-04-20 18:14 수정일 2015-04-20 18:14 발행일 2015-04-2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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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079.2원으로 마감<YONHAP NO-1964>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종가가 달러당 1,079.2원으로 전일보다 4.5원 내린 가운데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외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연합)

원·달러 환율이 3개월 만에 1070원대로 내려앉았다.

2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4.50원 내린 1079.20원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원·달러 환율이 1080원대가 무너진 것은 지난 1월27일(1079.8원) 이후 처음이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1.7원 내린 달러당 1082.0원에 출발해 장중 1084.9원까지 상승했지만 이내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발표된 중국의 지급준비율 인하 소식이 달러화 약세에 영향을 미쳤다. 중국 인민은행은 경기 부양을 위해 지난 2월에 이어 2개월만에 시중은행에 대한 지급준비율을 기존 19.5%에서 18.5%로 1%포인트 낮춘다고 밝혔다. 단일 지준율 조정으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중국의 지급준비율 인하가 글로벌 위험투자 심리를 자극하면서 국내 경기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며 한국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또 미국의 3월 근원 소비자물가상승률(CPI)이 전월보다 0.2%포인트 오르는 등 물가지표는 부진하지 않았지만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약화되며 달러화는 주요 통화에 약세를 보였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가 이어진 것도 하방압력으로 주효했다. 외국인들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2582억원을 순매수, 10거래일 연속 약 2조2000억원어치를 사들이며 ‘바이코리아’를 이어갔다.

이대호 현대선물 연구원은 “중국의 정책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를 자극하며 달러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다음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부담감, 원·엔 환율 경계, 그리스 우려 등으로 당분간 환율의 상승요인이 부재한 가운데 무거운 흐름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민영 기자 mine8989@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