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2' 내한 행사가 남긴 3가지, 한국문화 배우기와 노란리본 그리고 아쉬움

이희승 기자
입력일 2015-04-18 20:19 수정일 2015-04-19 09:30 발행일 2015-04-18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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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2)’ 내한 행사가 성공리에 마무리됐다. 세월호 1주기인 지난 16일 국내 정서를 고려해 조용히 입국한 배우들은 내한 기자회견, 방송 인터뷰에 이어 레드 카펫&팬 이벤트로 이어지는 공식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틈틈이 쇼핑과 맛집 투어를 다니며 즐거운 추억을 쌓았다.

디즈니 코리아 관계자는 “방한 세 번째인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유독 한국 칭찬을 많이 해서인지 다소 빡빡한 일정임에도 행사를 즐기려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었다”면서 “한국 관객들의 열정에 크게 감동하는 모습이었다”고 귀띔했다.

포즈 취하는 로다주-조스 웨던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왼쪽), 조스 웨던 감독이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세텍에서 열린 영화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 내한 레드카펫 행사에서 팬들과 함께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배우들과 감독이 놀란 건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서울무역전시관(SETEC)에서 진행된 행사였다. 인터넷으로 신청해 선발된 인원보다 더 많은 2000여명의 팬들이 운집한 걸 본 순간 조스 웨던 감독은 “마블의 고장 미국에서도 이런 환대는 없었다”며 특히 감동했다는 후문이다.

캡틴 아메리카 역의 크리스 에반스, 닥터 조 역의 수현, 헐크 역의 마크 러팔로, 아이언맨 역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자신을 기다려 준 팬들에게 더 긴 시간을 함께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고.

이 관계자는 “(디즈니) 본사 매니저까지 그동안 보지 못한 입담과 팬 서비스를 하는 배우들에게 놀라는 눈치였다. 이들은 함께 연기한 수현에게 한국음식 이름을 대며 맛집을 묻고 먹는 방법을 배우며 짧은 시간에도 한국을 배우려는 자세가 돋보였다”고 말했다.

헐크 만난 헐크
배우 마크 러팔로가 한 팬의 헐크 가면에 사인을 하고 있다. (연
할리우드 스타들의 한국 사랑은 가슴에 단 노란 리본으로 증명됐다. 이들은 입국 후 공식 기자회견에 앞서 세월호 1주기임을 듣고는 흔쾌히 ‘노란 리본’을 달며 추모 열풍에 동참했다. 영화 홍보를 위해 방한했지만 국가의 비극을 배려하는 모습이 빛났다.

‘어벤져스2’는 전 세계적으로 약 15억 달러의 천문학적인 흥행 수익을 기록한 영화 ‘어벤져스’의 속편으로 더욱 강력해진 어벤져스와 지구 평화를 위해서는 인류가 사라져야 한다고 믿는 울트론이 벌이는 사상 최대의 전쟁을 그렸다. 오는 23일 전국 1500여개 관에서 국내 관객과 만난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