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돈·사람·공간·시간' 4가지 정리능력 알면 기업수익 2배

허미선 기자
입력일 2015-04-03 09:00 수정일 2015-05-29 16:48 발행일 2015-04-03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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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정리력

끊임없이 사들이기만 하고 정리하지 않으면 집안은 금세 발 디딜 틈이 없어져 버린다. 그리고 아무리 좋은 것들이라도 쌓아두기만 하면 쓰레기가 된다. 

그래서 ‘정리’는 중요한 능력이고 노하우다. 기업 역시 다르지 않다. 기업정리는 무조건 사업을 접고 인력을 축소하는 것이 아니다. 때론 줄이고 재배치하는가 하면 때론 강화하기도 한다.

경제난이 장기화되면서 ‘기업정리’가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부실한 기업의 정리, 하지만 무조건 사라지는 정리가 아닌 살리는 기업정리가 필요하다고 외치는 책 ‘기업정리력’(라온북)이 출간됐다. 

제목 그대로 기업을 정리하는 능력의 정의와 노하우를 담고 있다. 저자는 한국정리코칭연구소 대표이사이자 강연가인 공민선 대표다. 삼성을 비롯해 대기업 및 중소기업에서 근무하다 2004년 창업해 7년만에 1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경영인이다. 

책은 조직원으로서의 경험과 7년차 경영인으로 쌓은 노하우를 2부에 걸쳐 9개 장에 담았다.   

1부는 ‘기업정리력을 알면 1주일만에 수익 2배’라는 제목 아래 기업정리력의 정의와 필요한 이유를 설명한다. 기업정리력은 내실경영과 업무효율로 생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소규모 기업에 적합해 보이는 저자의 기업정리력은 돈, 사람, 공간, 시간 등 네 가지 측면에서 진행된다.

무조건 비용을 줄이고 영업만이 살길이라는 착각으로는 내부고객 자존감이 추락할 수 있다.

직원의 이직을 줄이는 인사정책 마련과 필요하다면 우수한 인재를 채용하는 것도 기업정리 중 한 분야다. ‘정리’가 무조건적인 삭감, 정리해고 등은 아니라는 의미다. 

2부 ‘실행하면 되는 1주일에 수익 2배 올리는 기업정리력’에서는 기업정리력의 네 가지 분야별 구체적인 실행항목을 저술하고 있다.

자금의 불투명한 관리, 매출 늘리기에 급급해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외면했다가는 매출은 오르는데 이익은 감소하는 기현상을 맞닥뜨릴 수 있다. 

매출 늘리기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이익을 내는 매출에 집중하며 동시에 비용을 줄여야만 돈정리력을 키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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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에서 저자는 20%의 충성도 높은 직원이 조직력의 중심이 된다고 주장하며 작은 회사일수록 ‘사람정리’가 중요하다고 적는다.

그 첫 번째가 내부고객 자존감 높이기다. 뿔뿔이 흩어진 인력들과 소통의 부재를 방치하면 회사는 좀 더 나은 조건의 이직기회가 오면 언제든 떠날 수 있는 밥벌이 수단으로 전락하고 만다.

한 사람에 의존하고 맡겨버리는 것은 사장으로서 직무유기라고 조언하는 저자는 부장 한 사람에게 매출부터 인사까지를 맡겼다 한꺼번에 인력이 빠져나가 위기를 겪은 기업을 예로 들고 있다.

자금과 시간, 공간, 인력의 재배치와 관리는 사장의 몫이다. 조직원을 신뢰하는 것은 좋지만 ‘무조건’ 혹은 ‘자신의 편안함을 위한’ 믿음은 낭패를 부른다. 

공간정리의 범주에는 사무실 등 일반적인 공간부터 책상, 서류, 컴퓨터 파일 등까지 포함된다.

시간정리의 시작은 시간관리가 안되는 원인 찾기다. 남는 시간은 없다고 단언하는 저자는 선택과 집중을 강조한다. 무시할 것과 집중할 것을 구별해 스스로 처리해야할 일과 맡겨야할 업무롤 구분하지 않으면 몸은 힘들고 회사는 불안해지기 마련이다.

주로 소규모 기업이나 판매업·제조업 등에 적합한 정리노하우가 아쉽기는 하다.

하지만 기업정리가 돈, 인력, 공간, 시간 등 4가지 측면에서 균형 있게, 다각도로 이뤄져야한다는 원칙은 참고할만하다. 가격 1만3000원.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