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금 지급 한눈에 보세요"…지급현황 공개하는 생보사 '호평'

이나리 기자
입력일 2015-03-31 17:03 수정일 2015-03-31 19:04 발행일 2015-04-0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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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가입시 중요한 요건 중 하나는 바로 낸 보험료대비 받는 보험금이다. 

만약 지인이 병이 생겨 치료를 받고 가입해둔 보험사에 보험금을 청구했는데 치료비보다 더 큰 보험금을 탔다면, 보험을 가입해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 것이다.  

이러한 사람들의 인식을 반영하듯 일부 생보사들이 홈페이지를 통해 고객들에게 매일 지급한 보험금을 공개하고 있다. 고객들은 보험사가 보험금을 얼마나 지급했는지 한눈에 수치로 파악할 수 있어 좋고, 보험사 입장에서는 정보공개의 투명성을 높여 신뢰도를 높이는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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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 2012년 보험업계 최초로 보험금 지급 현황을 홈페이지 메인화면에 공개하고 있다. 전날 지급한 보험금 총액과 건수, 누계액, 전월의 ‘보험금청구 24시간 내 지급 비율’ 등을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얼마나 많은 보험금이 지급되고 있고, 얼마나 빠르게 처리되고 있는지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공개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고객들로부터 보험금 지급과 관련한 투명성을 인정받는 등 호평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교보생명도 홈페이지 메인에 1일 평균 보험금 지급액과, 연간 누계액, 사고보험금 24시간 이내 지급률을 공개하고 있다. KDB생명은 누적보험금 지급현황을 홈페이지 메인에 띄우고 있다.

NH농협생명은 현재 보험금 지급액을 공개하는 시스템을 검토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외의 타 생보사들은 아직까지 보험금 지급현황을 공개하고 있지 않다. 특히 중·소형사의 경우 공개해봤자 좋을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규모가 클수록 보험가입 고객도 많고, 청구건이나 보험금도 중·소형 보험사에 비해 크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대형사만 보험금을 많이 지급하는 것처럼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일부 생보사들이 자발적으로 고객들에게 보험금 지급 처리 현황을 공개하고 있지만 보험금만 공개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며 “얼마나 정확하고 신속하게 처리했는지를 고객에게 보여주려면 보험금 청구 건수대비 지급한 비율과 보험금 지급처리 시간도 등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