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은 명백한 북 어뢰 공격 때문"

이형구 기자
입력일 2015-03-22 16:23 수정일 2015-03-22 16:23 발행일 2015-03-23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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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함장 최원일 해군 중령

천안함 함장이었던 최원일(해사 45기) 중령이 5년 만에 침묵을 깨고 입을 열었다.

최 중령은 22일 서면인터뷰를 통해 “약 2년을 지휘하면서 유난히 단합이 잘 되고 바다에서는 용맹스러웠고 믿음직했던 사랑스러운 우리 부하 중 46명은 하늘나라로 떠나가고 57명은 슬픔과 상처를 안고 지내고 있음에 함장으로서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며 “눈을 뜨나 감으나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한시도 잊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천안함 함장, 최원일 중령
천안함 함장 최원일 중령이 5년만에 입을 열었다.(연합) 

최 중령은 천안함의 침몰 원인에 대해 “침몰 당시부터 당연히 북한의 공격이라고 생각했다”며 “우리 배가 있던 곳은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코앞에 둔 최전방 해역이었다. 천안함과 같은 초계함을 두 동강 낼 수 있는 무기는 어뢰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천안함 침몰 원인을 두고 아직도 논란이 일고 있는 것에 대해 “국내외 전문가들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서 과학적으로 검증했고 천만다행으로 어뢰 추진체도 발견했다”며 “이런 과학적 조사결과를 못 믿는다는 것은 정부와 군에 대해 맹목적으로 불신하는 일부 인사들이 진실을 왜곡해 선동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진실을 숨기면 바로 언론과 인터넷에 제보되는 세상”이라며 “정부와 합동조사단이 진실을 숨겼다면 5년이 지난 지금까지 감출 수 있었겠느냐. 천안함을 어뢰로 공격한 적들은 웃고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해군 작전사령부에서 종합전술훈련 대대장이라는 직책을 수행하고 있는 최 중령은 “적 잠수함 공격을 경험한 만큼 최대한 장병들이 실전을 경험할 수 있도록 훈련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있다”며 “지휘관을 포함한 장병 모두 잠수함을 잡겠다는 결의가 대단하다. 적이 다시 도발한다면 반드시 격침되고 말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최 중령은 천안함 피격사건의 역사적 교훈에 대해 “이 땅에서 누리는 자유와 평화는 소중한 목숨을 바쳐 지킨 결과라는 사실을 국민들로 하여금 깨닫게 했고 북한의 실체를 알게 되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형구 기자 scaler@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