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잔잔한 노랫말이 가슴을 톡!톡!톡!… 감성을 노크하다

김동민 기자
입력일 2015-03-20 09:00 수정일 2015-05-31 23:28 발행일 2015-03-20 14면
인쇄아이콘
스타 작사가가 전하는 작사 노하우 '김이나의 작사법'
clip20150318180640
신간 ‘김이나의 작사법’(사진제공=문학동네)

가수 아이유의 ‘좋은 날’, ‘잔소리’,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아브라카다브라’, 이선희의 ‘그중에 그대를 만나’ 등 감성을 자극하는 노랫말로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작사가 김이나가 책을 출간했다. 

신간 ‘김이나의 작사법-우리의 감정을 사로잡는 일상의 언어들(문학동네 출판)’에는 작사가로서 김이나가 ‘팔리는 글’을 쓰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지난 10년간의 생존기가 고스란히 담겼다.

책은 작사가를 비롯해 음악업계에서 일하길 꿈꾸는 사람과 지금껏 김이나의 노래를 들어온 수많은 대중의 호기심을 끄는 내용으로 가득 채웠다.

‘발음 디자인’, ‘가사 속 캐릭터 구축법’ 등 저자는 자신의 히트곡 탄생과정과 작사 비법, 그리고 아티스트들과 작업하며 생겼던 에피소드까지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그 내용은 생계 수단으로 글을 쓰려는 사람에게 피와 살이 되는 충고다.

책은 우선 작사가를 향한 대중의 상상을 깨부순다. 작사가의 일은 마치 시인처럼 자신만의 감성을 담아 운율에 맞게 노래하는 문장을 쓰는 단순한 작업이 아니다.

하나의 곡을 두고 소속사는 한 명이 아닌 여러 작사가에 작업을 의뢰한다. 공은 그중에서 노래에 딱 맞는 결과물을 내놓은 단 한 명의 작사가에게 모두 돌아간다. 스타 작사가로 불리는 저자도 마찬가지다.

그는 “노래 하나를 완성하는 일은 마치 원서를 넣는 것 같다. 그 결과를 기다리는 시간은 늘 초조하고 짜릿하다”고 고백한다. 저자의 고백처럼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작사가는 늘 불안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대중에게 사랑받는 글을 쓰는 사람에게는 늘 자신만의 방향성과 기술이 존재한다. 저자도 그중 한명이다. 성공한 작사가이지만 여전히 고민하는 사람으로서 저자는 대중과 공감하는 과정을 자세히 들려준다.

13

책은 크게 4개 단락으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벨소리 차트를 만들던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저자가 작사가가 되기까지 과정을 다룬다.

더불어 작사가라는 이름표가 아닌 정말 돈을 버는 작사가가 되기 위해 본인이 걸어온 길을 이야기한다. 특히 SM엔터테인먼트 이성수 프로듀싱팀 실장님과 울림엔터테인먼트 정병기 총괄본부장과 인터뷰를 한 부분은 작사가 지망생에게 결정적인 도움이 되는 대목이다.

2부, 3부는 저자가 그동안 작업해왔던 여러 가수와의 사연을 담았다. ‘이토록 어른스러운 아이’라고 표현하는 아이유, ‘벽보고 우는 고슴도치’ 가인부터 조용필, 이선희, 임재범 등 이름만으로도 화제가 되는 가수들의 모습이 작사가의 시선으로 독자를 만난다.

끝으로 4부는 글을 쓰는 데 가장 중요한 아이디어에 관해 이야기한다. 일상에서 아무 것도 아닌 척 잊히거나 흩날리는 감정들을 붙들어 언어로 만드는 일은 아이디어의 발견이자 작사의 시작이다. 문학동네 출판. 가격 1만 5800원.

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