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빨리, 더 좋은 가격에 집 팔려면 최소비용으로 '연출' 하라

김동민 기자
입력일 2015-03-13 09:00 수정일 2015-05-31 23:08 발행일 2015-03-13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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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이사철을 앞두고 있다. 부동산 경기가 안 좋을수록 집을 사는 것만큼 파는 것도 어렵다.

팔리지 않는 집을 끌어안고 초조하게 사는 심정은 겪어 보지 않으면 모른다. 특히 요즘 같이 날씨가 풀린 이사철에도 안 팔리는 집은 몇 달이 지나도 그대로 남는다.

이럴 때 ‘그럼 가격을 낮춰보라’고 조언하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당사자에게는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집마다 그곳에 얽혀 있는 사연과 목적이 다르듯 팔려는 사람에게도 다양한 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혀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제값을 받고 싶은 집 주인의 마음은 욕심이 아니라 당연한 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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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주택연출은 실내로 한정되지 않는다. 잠재 고객에게 첫 인상을 심어주는 집 외관은 어떤 의미에서 내부보다 더 중요하다. 하얀색 페인트로 담장을 다시 칠한 것만으로도 집의 상품가치는 높아진다. (라온북 제공)

◇ 생소하지만 효과적인 ‘홈스테이징’

잘 팔리지 않는 집을 더 빨리, 더 좋은 가격에 매도하는 방법이 담긴 책 ‘팔리는 집은 따로 있다’가 출간됐다. 책은 국내에는 다소 생소한 ‘매매주택연출’을 주장한다.

매매주택연출은 북미에서 널리 알려진 ‘홈스테이징’의 한국식 표현이다. 팔리지 않는 집의 만족스러운 매매를 위해 최소의 비용으로 ‘연출’해 비싼 가격을 받고 파는 부동산 마케팅 전략 중 하나다.

저자는 오랜 시간 단독주택 매입부터 설계, 시공, 매도에 관한 일을 해온 건축 및 인테리어 전문가들이다.

이종민 부동산 리모델링 전문가이자 테라디자인 대표를 비롯해 이창배 건축가, 천은정 인테리어디자이너, 전정미 공인중개사가 공동 집필에 참여해 다양한 측면에서 주택 판매 전략을 분석한다.

그들은 책에서 잡동사니 정리, 휴지통 숨기기 등 비교적 간단한 조언부터 벽지 선택과 가구 배치 비법까지 집을 사려는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방법을 자세히 설명한다.

◇ 팔 사람도 살 사람도 솔깃한 정보들

매매주택연출평면표지
<p>최소비용·최대효과의 부동산 마케팅<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b>&nbsp;‘팔리는 집은 따로 있다’

책의 장점은 풍부한 사례다. 저자가 실제로 보고 들은 다양한 사례가 사진과 곁들여져 담겼다. 

처음에는 큰 매력을 못 느끼던 집도 저자의 조언대로 가구 배치를 바꾸고 간단한 장벽을 설치하자 전혀 다른 집으로 바뀐다. 구매자 입장에서 ‘살고 싶다’는 마음을 들게 하는 딱 그런 집이다.

책 후반부에는 좋은 주택을 고르는 법이 적혀 있다.

이종민 대표는 “매도시 더 높은 가격을 받는 것의 첫걸음은 좋은 집을 고르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 덕분에 책에는 집을 사려는 사람이 보기에도 유용한 정보가 가득하다.

매매주택연출은 인테리어와 목적 자체가 다르다.

평소 자신이 좋아하는 소품과 가구로 집을 아름답게 꾸미는 것이 인테리어라면 매매주택연출은 집을 팔기 위해 개인의 취향을 없애는 행위다. 인테리어는 선택이지만 매매주택연출은 필수다.

매매주택연출은 최소의 비용과 노력으로 최대 매매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새로운 부동산 재테크로 주목받고 있다.

부동산 전문 홈페이지 스테이지드홈즈닷컴에 따르면 매매주택연출을 한 집은 그렇지 않은 집보다 평균 10~20% 높은 가격에 거래된다. 

제대로 거래가 이뤄진다면 집주인이 연출에 지출한 공사비용은 충분히 보상받을 수 있다. 어차피 떠날 집이라고 방치한다면 결과는 뻔하다. 조금만 노력하면 훨씬 더 만족스러운 보상이 기다린다. 라온북 출판. 1만4000원.

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