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 '봄바람'… 쏟아지는 수도권 물량, 분양가는 '이상 無'

남지현 기자
입력일 2015-03-11 17:35 수정일 2015-03-11 18:27 발행일 2015-03-12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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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 봄바람이 이어지면져 다음달 수도권 분양물량이 동월대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다음 달 분양물량은 30곳, 2만3501가구로 조사됐다. 4월 분양물량으로는 2000년 이후 최대치다. 2002년의 1만1319가구보다 무려 107.6%, 전년 동기 793가구보다는 197.3% 늘어난 물량이다. 수도권 월간 분양물량으로는 2007년 12월 2만8600가구 이후 가장 많았고 지난달 2만2396가구보다는 4.9% 증가했다.

이달 초 대거 늘어난 1순위 청약자들과 봄철 성수기를 놓치지 않으려는 건설사들은 분양에 서두르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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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이 다음 달 서대문구 북아현뉴타운1-3구역에 재개발해 짓는 ‘북아현 1-3구역 e편한세상’ 분양을 준비 중이다. 총 1910가구 가운데 625가구가 일반분양된다. 롯데건설도 금천구 독산동 424-1번지에 ‘롯데캐슬골드파크3차’ 1236가구의 대규모 단지를 분양한다. 이 외에도 GS건설, 현대건설, 반도건설, 우미건설 등 15개 건설사가 분양에 나선다.

이러한 분양시기가 분양가상한제 폐지와 맞물렸지만 민간택지지구에 공급을 앞둔 각 건설사들은 분양가 상승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모습이다. 분양가에 조합원들이 관여하는 재건축·재개발 지역이 아니라면 분양가는 지금까지 이어진 시세와 크게 차이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분양경기가 좋아져 분양시기를 상반기로 맞춘 경향이 있다”며 “분양가는 분양가상한제 폐지와 상관없이 이미 공급된 1·2차에 맞춰 공급될 것”이라고 밝혔다.

분양가상한제의 영향을 받는 공공택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민간택지와 비교해 분양가에 경쟁력이 있지만 수요층이 달라 아예 비교 자체가 불가하다는 것이 건설업계의 입장이다.

빠르면 다음 달 위례신도시에 ‘우남푸르지오’를 공급하는 대우건설의 한 관계자는 “대부분 도시정비사업인 도심의 민간택지와 서울 출·퇴근 인구를 수요층으로 하는 외곽의 공공택지는 성격이 달라 분양가에는 서로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실수요자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시세에 맞춘 분양가로 쭉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엇보다 분양가상한제가 다음달 시행된다 하더라도 분양가에 바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다음달 관리처분계획이 승인 받는 재건축·재개발 단지부터 분양가상한제 폐지가 적용이 되는데, 분양가가 정해지는 사업 인·허가 단계까지 가려면 6~12개월 가량 걸리기 때문이다.

김현아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실장은 “분양가상한제를 시행했을 때에도 그 효과는 1년 뒤에 나타났었다”며 “분양가가 상승한다면 그것은 분양경기의 활성화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남지현 기자 dioguinness@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