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 ML 꿈 접고 귀국…9일 함평 훈련 합류

연합뉴스 기자
입력일 2015-03-07 09:12 수정일 2015-03-07 09:12 발행일 1970-01-0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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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KIA와 4년간 90억원 계약…역대 FA 최고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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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윤석민이 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연합)

윤석민(29)이 미국 메이저리그 입성 꿈을 접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윤석민은 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오후 6시 30분께 입국장으로 들어선 윤석민은 취재진과 팬을 향해 손을 흔들며 애써 미소를 지었다.  
친정팀이자 새 소속팀 KIA 타이거즈 관계자의 안내를 받아 이동하면서도 밝은 표정을 유지하려 애썼다.  
그는 이미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기 전 4년간 90억원(계약금 40억원·연봉 12억5천만원)에 친정 KIA 타이거즈와 계약을 마쳤다. 
금의환향은 아니다.  
2013년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고 미국 진출을 추진한 윤석민은 2014년 2월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3년간 575만 달러에 계약했다. 
하지만 계약 시기가 워낙 늦었고, 비자 문제까지 겹쳐 훈련을 충분히 하지 못했다. 
40인 로스터에는 진입했지만, 실제 경기에 뛰는 25인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윤석민은 지난해 볼티모어 산하 트리플A 노퍼크 타이즈에서 선발로 뛰며 23경기에서 4승 8패, 평균자책점 5.74로 부진했다.  
시즌 막판에는 40인 로스터에서도 제외됐다.  
윤석민은 일본 미야자키 현 휴가와 괌에서 개인 훈련을 하며 재기를 노렸으나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초청 명단에 빠졌고, 시범경기 출전이 가능한 마이너리그 미니캠프 명단에도 제외되면서 의욕이 꺾였다.  
KIA가 윤석민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윤석민도 메이저리그 입성의 꿈을 접고 국내 복귀를 택했다.  
메이저리그 데뷔는 끝내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윤석민은 국내에선 여전히 최정상급 투수다. 
2005년 KIA에 입단한 윤석민은 2013년까지 303경기에 나서 73승 59패 44세이브, 평균자책점 3.19를 기록했다.  
2011년에는 다승(17승), 평균자책점(2.45), 탈삼진(178개), 승률(0.773) 등 4개 부문 1위를 독식하며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뽑히기도 했다. 
KIA는 윤석민에게 지난해 11월 SK 와이번스 최정이 팀 잔류를 결정하며 사인한 4년 86억원을 넘어선 한국 프로야구 역대 최대 규모 FA 계약 조건을 제시하며 에이스의 자존심을 세워줬다.  
2015시즌 연봉을 기준으로 해도 12억5천만원으로 투수 중 최고 연봉자이며, 김태균(한화 이글스·15억원)에 이어 전체 2위다.  
윤석민이 돌아왔다. 한번 실패했지만, 가장 화려한 시절을 보낸 KIA에서 재도약을 준비한다.  
윤석민은 "최종 결정은 내가 했다. KIA 관계자가 직접 미국으로 오시는 등 나를 위해 애써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한국 복귀를 결정했다"며 "후회하지 않도록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 몸을 잘 만들어서 빨리 (KIA홈) 광주 챔피언스필드에 서고 싶다"고 말했다. 
윤석민은 7일 메디컬테스트를 받고, 8일 휴식을 취한 후 9일 함평 KIA 2군 훈련장에서 훈련을 시작할 계획이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