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부채문제 소득증가로 풀어야"

이나리 기자
입력일 2015-03-05 13:29 수정일 2015-03-05 16:14 발행일 2015-03-05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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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박현주(사진) 미래에셋그룹회장이 3년 내에 그룹의 자기자본을 10조원까지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5일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따르면 박 회장은 전날 그룹 전 임직원에게 편지를 보내 이 같은 계획을 말했다.

박 회장은 “그룹의 실질 자기자본을 계열사의 상장 등을 통해 3년 안에 10조원까지 대폭 확대하겠다”며 “내년 아큐네시트도 상장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현재 미래에셋그룹의 계열사인 미래에셋생명은 올해 상반기에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미래에셋그룹은 약 5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박 회장은 한국의 부채 문제는 소득 증가를 통해 풀어야 하고 이를 위해 해외 자산운용을 통한 자산 수익률 제고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부채의 증가는 필연적으로 위기를 가져올 것이 자명하며, 전례 없는 저금리는 경제·사회적으로 큰 위험을 내재하면서 우리 모두의 미래설계에도 많은 영향을 줄 것”이라며 부채 문제는 소득 증가를 통해서 풀어야 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오직 혁신을 통한 생산성·경쟁력의 증대 없이는 어느 국가·기업·개인도 사실상 탈출구가 없다”고 박 회장은 강조했다.

또한 부채 문제 해결을 위해 “경제 성장뿐 아니라 자산소득 증가도 필요하다”며 “부채 축소와 동시에 세계적 자산운용을 통한 자산의 수익률 제고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중국의 경우 작년 해외투자 규모가 1200억달러(약 132조원)에 육박하고 이제 어디를 가나 세계 자산을 쇼핑하는 중국인 투자자들이 있다”며 “‘중국 자본의 시대’가 이미 투자 쪽에서도 시작됐다는 것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래에셋도 보험회사의 장기자산 운용을 통해 ‘아시아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되기 위해 도전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규제로 인해 금융산업 역동성이 많이 떨어져 있다고 지적했다.

박 회장은 “특히 보험업의 장기 대체투자(AI) 규제가 과다하다”며 “보험사의 자산운용 규정만 조금 완화되면 모든 역량을 다해 또 다른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볼 생각”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미래에셋펀드는 아시아 컨슈머펀드, 캐나다·호주 상장지수펀드(ETF) 등의 성과에 힘입어 올해 1분기에만 1조원 이상을 미국·유럽 등 20여개 국에서 조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그는 예상했다. 이는 미래에셋이 아시아 최초로 소매시장에서 자금 조달이 가능한 회사로 성장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브릿지경제 = 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