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생명 탐색 '세티(SETI) 프로젝트'… 지적 생명체 찾는 '외계인 사냥꾼'

문은주 기자
입력일 2015-03-05 09:00 수정일 2015-03-05 09:21 발행일 2015-03-05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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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세뻬's TED presso] 우주 이웃 찾아 '별 헤는 밤'

테드(TED)를 아시나요? TED는 기술(Technology),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 디자인(Design)의 약자입니다. 미국에서 시작된 공개 강연회지요. 모토는 '널리 퍼져야 할 아이디어(Ideas worth spreading)'. 그에 맞게 다양한 전문가가 저마다의 통찰력을 20여 분에 담아 '무료로' 나눠줍니다. TEDpresso는 그렇게 탄생했습니다. 안정적인 일상에 몸을 싣고 살다 보면 똑같은 생각에 갇히기 일쑤지요. 생각의 각도를 일주일에 1도씩만 바꿔본다면 보는 눈이 달라지지 않을까요. 당신의 삶을 바꿔줄 생각의 1도, 오늘 첫 번째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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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별 너머 또 다른 친구를 찾아서

좀처럼 별을 보기 힘든 시대다. 어쩌다 발견해도 무심하게 지나치기 일쑤다.

질 타터의 눈에 별은 그냥 별이 아닌 모양이다. 세티 프로젝트를 이끌면서 그 별 너머에 살고 있는 누군가를 찾고 있다. 세티는 외계에 살고 있는, 혹은 살고 있을 지적 생명체를 찾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외계인 사냥꾼’이다. 아직 성과는 없다. 비난이기도, 칭찬이기도 한 외줄 위에서 활동한다. 사냥꾼들의 여정도 작은 별빛 하나에서 시작됐다.

138억 개의 별 중에 다른 생명체가 있다는 상상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언젠가부터는 과학자들도 ‘외계인 사냥’에 합류하기 시작했다. 외계인이 단세포인지, 인류만큼 지적 능력을 갖고 있는지 알 수는 없지만 ‘누군가가’ 있을 것이라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는 것이다.

나사(NASA)의 ‘특별한 선물’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나사는 지난해 비틀즈의 대표곡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across the universe)’를 우주로 보냈다. 허무맹랑해 보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광대한 우주에서 많은 외계 행성들의 존재가 속속 관측되고 있는 걸 보면 ‘우주 외교’의 시발점이라고 봐도 좋을 것 같다.

◇ 상상이 현실로 이루어지는 세상?

외계 생명체가 실재한다면 어떤 모습일까. 세티의 한 관계자는 E.T.와 닮은 조(jo)라는 이름의 인간형 지적 외계 생명체의 모습을 제시하기도 했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최근 천체망원경을 언급하면서 우주 생명체와 곧 교신할 날이 있을지에 대해 다뤘다. 2009년 우주로 발사된 케플러 망원경은 지금까지 1000개가 넘는 행성을 찾아냈다.

망원경 하나로 행성 표면까지 들여다보기는 어렵다. 다만 대기 성분의 스펙트럼을 분석하면서 생명 활동의 흔적을 찾겠다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다. 예를 들어 메탄과 수증기, 오존 등이 발견되면 생명 활동의 증거로 삼을 수 있다. 만약 그 생명체가 지적 능력까지 갖추고 있다면 이 세상에서 발견되지 않은 또 다른 원소들이 발견될지도 모를 일이다. 나사가 향후 20년 안에 외계 생명체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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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의 생명체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새긴 금속판. 목성 관찰을 목적으로 지난 1972년 3월에 우주로 쏘아올린 파이어니어 10호에 담겼다.(사진제공=NASA)
화성 탐사 로봇 큐리오시티는 화성 표면을 돌아다니며 생명의 증거를 수집하기 위해 현재도 활동한다. 그간의 연구에 따라 박테리아 같은 간단한 생물이 살고 있을 가능성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더라도 적어도 과거에 존재했던 원시적 생물의 흔적을 발견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 이를 위해 유럽우주국(ESA)에서 2018년 발사를 목표로 준비 중인 화성 탐사 로봇 엑소마스는 지하 2m 깊이까지 굴착할 수 있는 강력한 드릴을 장착하게 된다.

외계 생명체에 대한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물증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존재 가능성을 열어둬야 할 것 같다. 영화 ‘바이센테니얼 맨’에는 감성을 가진 로봇이 등장한다. 당시 로봇이 생활에 파고 들 것을 예상했던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영화가 나온 지 16년 만에 각 분야에서 로봇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영화 ‘매트릭스’에 등장해 놀라움을 안겨줬던 인공 지능과 가상 현실 환경은 현재 IT 업계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10년만 지나도 영화에 등장하는 우주 공간이, 외계 생명체가 우리 이웃이 돼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만약 우리와 닮은 누군가가 별 너머에 살고 있다면 언젠가 그들과 교신하거나 만날 수 있을까. 즐거운 상상이 남아 있다.

브릿지경제 = 문은주 기자 joo0714@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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