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개발력으로 모바일시장 승부수 던지나

조은애 기자
입력일 2015-03-03 17:24 수정일 2015-03-03 17:31 발행일 2015-03-0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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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 짧고 단편적 모바일게임 아닌 기술력에 승부수"
금투업 "개발력 보유 유무에 따라 올해 등락 갈릴 것"

모바일 성능 향상 등으로 게임 개발력이 뛰어난 회사가 주목받고 있다.

지금까지 모바일게임은 수명이 짧고 단편적이었다면 앞으로는 PC·온라인 게임 못지않은 성능을 가진 모바일게임이 주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엔씨소프트는 전 거래일보다 0.55% 오른 18만1500원에 장을 마쳤다. 아직 박스권에 머물고 있지만 내림세가 짙었던 지난 2월과 비교하면 소폭 나은 모습이다. 최근 넥슨과의 경영권 분쟁으로 등락이 컸던 엔씨소프트가 다시 재정비에 들어가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엔씨소프트가 모바일게임으로 사업을 확장할 움직임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크다.

최근 엔씨소프트는 넷마블게임즈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글로벌 게임시장 진출을 위한 초석을 다졌다. 엔씨소프트 측은 “넷마블게임즈는 엔씨소프트의 글로벌 지적재산권(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 개발을, 엔씨소프트는 넷마블게임즈의 글로벌 IP를 통한 온라인게임 개발을 담당하는 등 각 사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시너지를 살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엔씨소프트는 국내 게임개발사 중 손에 꼽는 곳이지만 모바일게임 분야는 아직 사업내용이 없다. 하지만 게임시장이 모바일 위주로 움직이면서 엔씨소프트도 기존 온라인게임 위주 전략을 고수하지만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기존 모바일게임은 호흡이 짧고 간단한 인터페이스 등으로 빠르게 변화하지만 엔씨소프트는 늘 그랬듯 게임 캐릭터를 유저가 오래도록 키우는 맛을 모바일에서도 구현할 예정”이라며 “현재 개발하고 있는 리니지이터널 모바일화도 이런 취지에서 기획됐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도 모바일게임 산업이 코어게임 위주로 움직일 것으로 전망한다. 코어게임은 기존의 간단한 게임인 캐주얼게임과 달리 게임간 차별 요소가 많으며 그래픽·스토리·컨텐츠 등이 고급화된 게임이다.

정호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개발력을 보유한 게임사의 매출액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올해 모바일게임 업체 실적은 개발력을 보유한 업체와 그렇지 못한 업체간 양극화가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엔씨소프트와 넥슨의 매출 추이는 지속적인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해 매출액은 각각 전년대비 10.8%, 11% 오른 8387억원과 1729억엔(한화 1조6391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네오위즈게임즈는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보다 54.6% 떨어진 2010억원을 기록했다.

정 연구원은 “이전에는 스마트폰에서 엔씨소프트의 그래픽 기술력이 구현되기 어려웠지만 스마트폰 성능이 빠른 속도로 향상되는 시점에 엔씨소프트의 모바일 진출을 우호적으로 바라본다”며 “현재 추세도 역할수행게임(RPG)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기에 엔씨소프트가 강점을 살리기 좋은 시점”이라고 말했다.

브릿지경제 = 조은애 기자 sincerely.ch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