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택 신임 중기회장 "대한민국 경제구조, 중소기업 중심으로 바꿀 것"

이형구 기자
입력일 2015-03-01 11:36 수정일 2015-03-01 17:24 발행일 2015-03-02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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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중앙회에 박성택 아스콘연합회장 당선<YONHAP NO-2349>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정기총회에서 신임 회장로 당선된 박성택 후보(가운데)가 김기문 전 회장(오른쪽)과 손을 잡고 환호하고 있다. 박 신임 회장은 제25대 회장으로 오는 28일부터 4년간 중기중앙회를 이끌 예정이다. (사진제공 = 중기중앙회)

“대한민국의 경제구조를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중심으로 바꾸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

지난달 27일 제 25대 중기중앙회장으로 당선된 박성택(58)회장의 취임 일성이다.

박 회장은 이날 오후 4시30분께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갖고 “중소기업 중심의 경제구조로 바꾸겠다면서 정부가 방향을 제대로 못잡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같이 말했다.

박 회장은 “우리나라의 재벌을 40~50년간 키운 것은 국민이다. 저축과 차관과 모든 것을 (대기업에) 다 쏟아부었다. 그들은 자본금의 5%, 10%도 안내고 엄청난 기업을 일궈냈다. 그런데 그들이 (재벌)4세까지 내려오면서 모든 업종에 진출하려 하는 것이다. 중소기업으로서는 게임이 안 된다. 이건 이미 자유시장경제가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소상공인, 중소기업 중심의 경제구조로 시각을 바꾸는 작업을 하기 위해 정부와 대기업을 상대로 많은 토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동안 중기중앙회의 덩치가 커지고 성과도 많이 냈지만 개별 조합은 성과를 내지 못했다”며 “중앙회와 조합이 균형을 맞추며 성장할 수 있도록 중앙회 조직을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도 안성 출신인 박 회장은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LG그룹에 입사해 근무하다 1990년 건자재와 골재 유통사인 산하물산을 설립했다. 이후 사업을 확장해 레미콘과 아스콘 제조사인 산하, 컨테이너 물품을 보관하고 골재를 생산하는 위업개발, 기업 구조조정 전문회사인 위업인베스트먼트 등의 계열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2012년부터 한국아스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중소기업협동조합이 스스로 생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며 소상공인을 위한 조합 공동구매·물류회사와 지역별 공동비즈니스 오피스센터 구축, 동반성장위원회를 대체할 대통령 직속의 중소기업경쟁력강화위원회 설치 및 중소기업 경쟁력 우위업종 지정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또한 단체수의계약제도를 보완한 단체인증우선구매제도 도입, 업종별 공동구매·물류회사 설립 등을 약속했다.

박 회장은 “동반성장위원회를 대체할 대통령 직속의 중소기업경쟁력강화위원회를 설립, 단체수의계약 재도입 등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 정부와 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부 밝히는 박성택 신임 중기중앙회장<YONHAP NO-2584>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중앙회 정기총회’에서 신임 회장으로 당선된 박성택 한국아스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장이 당선 직후 기자회견에서 포부를 밝히고 있다. (사진제공 = 중기중앙회)
한편 중소기업중앙회는 27일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박성택 한국아스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선출했다.

박 신임 회장은 이날 중기중앙회 정회원인 중소기업협동조합과 중소기업 관련 단체장 등으로 구성된 선거인단 527명 중 498명이 투표(투표율 94.5%)한 결선투표에서 294표(득표율 59.0%)를 얻어 최종 당선됐다.

결선 투표에 나선 이재광 한국전기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204표(41.0%)를 받았다.

앞서 열린 1차 투표에서 박 신임 회장은 투표자 518명 중 154표(29.7%)를 얻었다. 이 이사장은 130표(25.1%), 서병문 한국주물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112표(21.6%), 박주봉 한국철강구조물협동조합 이사장은 65표(12.5%), 김용구 전 중기중앙회장은 57표(11.0%)를 각각 받았다.

중기중앙회 내부 규정은 첫 투표에서 1위 득표자가 과반수를 얻지 못하면 1위와 2위 득표자끼리 결선 투표를 치르도록 하고 있다.

2월 말부터 4년간 중기중앙회를 이끌 예정인 박 회장은 1일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 순방에 동행하며 첫 공식일정을 시작한다.

브릿지경제 = 이형구 기자 scaler@viva100.com